그가
머리 속에 집을 짓는다
미세한 떨림으로
세포 하나 하나를 건드린다
켜켜이 쌓이는 혼돈의 더께에
주저앉은 두통이 울음을 삼킨다
준비되지 못한 마음은
스스로 터득해 가는 구속의 황홀함을
혹여 사랑인가 손 내밀지만
그는 침목으로 외면한다
결별은 이미 문 밖에 있고
슬프게도 예감은 언제나 어긋난다
그가 떠난 빈집에
시작된 내 사랑을 밀봉해 넣으며
그의 삶에 개입하기로 했다
외로움이 짐이 되면 돌아오리라
그때 희아리진 가슴 열어
쏟아지는 노을 빛 웃음으로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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