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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기사

“배움의 기쁨, 함께 나누고 싶어요”

편집부 기자 입력 2005.02.16 00:00 수정 0000.00.00 00:00

늘푸른학교 한글반 기대이상의 인기
수용공간 부족이 가장 큰 애로

“늘푸른학교를 통해 한자한자 배워가는 기쁨을 알았습니다. 교장 선생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50세를 훌쩍 넘긴 한글반 학생이 이번 설 명절에 늘푸른학교 강국원 교장에게 보낸 편지의 한부분이다.

강 교장은 A4용지에 서툴게 씌어진 이 편지를 소개하면서 뿌듯한 웃음과 함께 한글반 운영을 시작한 게 너무 잘한 일 같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정규교육기관을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중·고 검정고시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출발한 늘푸른학교는 현재 한글반과 컴퓨터반까지 갖춘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03년 10월부터 시작한 한글반은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천지역에도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는 한글반에서는 현재 50·60대를 중심으로 40여명이 수학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희망으로 출석률 90%를 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글자 한글자 깨우치면서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게 된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의 입소문을 통해 한글반에 대한 문의와 수강신청은 날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움은 있다. 강 교장은 “학교를 검정고시반 위주로 운영하다보니 한글반에 할애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많지 않아 일주일에 2회 정도밖에 수업을 할 수 없다”면서 “좀더 넓은 공간만 있다면 수업일수를 늘려서 교육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글반을 마치면 초등과정과 중·고 과정으로 연계해 배움에 목말랐던 분들의 갈증을 해소해 드리고 싶다”면서 늘푸른학교가 체계적인 틀을 갖춘 대안교육센터가 되기 위해서는 각계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아울러 “김천 지역에도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들을 모두 교육할 수는 없겠지만 한분이라도 더 모실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와 함께 학교를 벗어나 방황하는 청소년들도 더 많이 찾아와주길 기대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센터 입법화와 비인가 대안학교를 제도권으로 수용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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