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저씨, 저요 저요”
고사리 같은 조그만 손을 들고 목청껏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경찰서 마당을 가득 채웠다. 이럴 때마다 김천경찰서 경무계 김상환 경사는 머리가 아프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빤히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을 외면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한 아이를 번쩍 들어 경찰 순찰오토바이에 태우면 다른 아이들의 항의가 밀려든다.
“나는 왜 안태워줘요?” “나도 타고 싶어요”
김상환 경사는 아이들을 다독이며 모두 태워 줄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그때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깜짝 놀란 김 경사는 뒤돌아보고 실소를 금치 못한다. 이것 저것 만지던 아이가 사이렌을 울리고 말았다. 견학 온 아이들과 선생님, 경찰관 모두 웃음보를 터트린다.
김천경찰서에는 이런 모습이 지난 4월 22일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다.
견학 온 유치원생들을 안내하는 김 경사는 영상물을 시청시키고 형사 상황실을 방문하고 회의실, 유치장을 거쳐 순찰차와 싸이카를 태우다 보면 오전시간이 다 간다고 할 정도다.
지금까지 동산선교어린이집, 샘물어린이집, 신일초등병설, 마리아유치원, 신일어린이집, 조은유치원, 금릉.태화.직지.대룡초등병설. 경은음악학원, 해나라어린이, 중앙초등병설, 서부초등병설, 양천초등병설, 녹야유치원, 김천대학부속, 해돋이 어린이집, 계명유치원, 김천초등병설, 다수초등병설, 봉계초등병설 등에서 6월 21일까지 1천370명이 다녀갔다.
김 경사는 “견학 온 어린이들에게 경찰서가 어떤 곳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주고 죄를 지으면 안된다는 의식과 함께 친근한 경찰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