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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수필

속삭이는 가을, 그 사이에서

편집국 기자 입력 2005.11.09 00:00 수정 0000.00.00 00:00

윤진수(시인·부곡동 화성아파트)

김/천/시/단


 


 


붉은 드레스로
차려입은
단풍나무 아래 서면
저 숲 속에서 기인된 떨림인양
아슴하게 아니 서늘하게
묻어오는 그대라는 말


 


 


산책하며
바람으로 잠시 스칠 뿐이어도
가슴을 뚫고 피어오르는
향기, 말하지 않아도
겹겹이 쌓이고 쌓이면


 


 


몇 미터씩 좁혀진
그 거리 뛰어넘어
파편인양 날아 꽂혀
이미 방 한 칸 내어 준
어루만지는 마음,
그래도 지척만큼의 간격은 남아
눈시울 붉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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