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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종합

대항면편(마을이야기60)

편집국 기자 입력 2006.06.15 00:00 수정 0000.00.00 00:00

대항면편


 


운수리 돌모, 박수점


  운수1리 터목 마을로부터 바람재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좌측 골짜기 아래에 30여호 남짓한 돌모(乭毛)부락이 나오는데 행정동명으로는 운수2리로 속하는 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돌모응리(乭毛應里)로 속했었는데 1906년 대항면에 편입된 후 김천땅이 되었고 1914년에 인근의 본리, 백운마을과 합하여 운수동이라 했다가 1971년에 돌모가 운수2동으로 분동되었다.


  돌모라고 하는 지명은 약2백 년 전에 창녕조씨 일가가 이곳에 정착해 마을을 개척할 당시에 마을에 돌이 많아 돌마을이라 했는데 뒤에 이를 한자로 적으면서 음이 비슷한 돌모(乭毛)라고 한것으로보인다.
 


  지금도 마을 뒤로는 많은 돌이 있어 이를 뒷받침 하고있다.
돌모로 부터 바람재 방면으로 수 백 미트를 더 오르다보면 우측의 도로와 접해있는 박수점, 백운으로 불리는 운수3리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1840년경 돌모에 정착해 일가를 이루며 살고 있던 창녕조씨 일가가 분가하여 새로 마을을 개척했다.


  박수점(朴水店)이라는 마을의 지명은 옛날 황악산에 많이 자생했던 박달나무로 가구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했다하여 박수점이라 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황악산 중턱에 마을이 위치해 항상 구름에 덮혀 있다 하여 백운(白雲)으로 불린다.
마을동남쪽에는 도둑골로 불리는 깊은 골짜기가 있는데 옛날 바람재를 넘나들던 행인들을 노리던 화적떼들이 자주 출몰해 도둑골이라 했다고 주민들이 전한다.


 


▷주례리 화실, 주공, 삼거


  황악산과 덕대산을 경계 짓고 있는 바람재로 접어들자마자 오른쪽으로 화실, 삼성암이라 적힌 이정표가 길손을 맞는다.
유난히 바람이 심해 고개 이름까지 바람재가 되었다는 이 고개마루에는 옛날 큰 성황당이 있어 성황당고개로도 불렸다는데 무수한 행인들의 염원이 쌓였을 옛 당집의 흔적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을 길이 없다.


  주례1,2,3리로 불리는 화실, 주공, 삼거마을은 조선시대에 김산군 대항면에 속했었는데 1916년 세 마을을 합하여 주례동이라 고쳤다.
주례1리 화실마을은 3백년 전에 약초를 캐러 다니던 은진송씨 한분이 일대에 꽃이 화려하고 열매를 맺은 과실나무가 많아 이곳에 정착하고 살면서 마을이름을 화실(花實), 화곡(華谷)이라 했다고 마을이장 김준용(59세)씨가 전한다.




△바람재에서 바라본 화실마을 전경


 


  7년전 이 마을을 찿았던 필자에게 만면(滿面)에 웃음을 머금고 왕년에 경찰하셨던 이야기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풀어내시며 오리알까지 삶아 주시던 정미소집 어르신도 그새 돌아가셨단다.
진작 다시 못 찾아 뵌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몇 번이고 뒤돌아다보며 마을을 나서 인근 주공마을로 향했다.


  화실에서 구성방면으로 내리막길을 한참 달리다 우측으로 공자동 계곡 다리를 건너면 주례2리와 3리로 불리는 주공과 삼거마을이 깊은 골속에 들어서 있다.
초입에 자리한 주공마을은 1790년 곡부공씨(曲阜孔氏)일가가 마을을 개척한 이래 공자가 뜻을 펼쳤던 주나라를 뜻하는 주(周)자와 공자의 공(孔)자를 따서 마을이름을 주공(周孔)이라 했다고 한다.


  주공마을로 부터 협소한 오르막길을 2킬로미터 남짓 위태롭게 오르다보니 거대한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서 마을이 있음을 알리는데  대항면에서도 가장 산간에 위치했다는 삼거마을이 바로 이곳이다.


  삼거, 삼거리로 불리는 지명은 이 마을이 구성면 마산리와 영동군 상촌면, 그리고 대항면등 세 갈래 길이 나뉘는 위치에 있다하여 붙혀진 지명이라고도 하고 또  이웃한 주공, 손다리, 안골등 세부락의 중간에 이 마을이 있어 삼거리라 했다고도 한다.


  이 마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병자호란 이후 산 하나를 사이로 이웃하고 있는 영동군 상촌에서 분가한 밀양박씨 일가가 이 마을로 이주해 마을을 개척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일설에는 1810년경 구씨(具氏)일가가 화적떼를 피해 이곳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고도 한다.



<글/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송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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