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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종합

농소면편

편집국 기자 입력 2006.09.08 00:00 수정 0000.00.00 00:00

김천문화원이 전하는 마을이야기(71)

▷월곡리 (남곡, 못골)


  지좌동 무실과 밤실 사이의 국도변에 위치한 월곡3리 남곡(籃谷)과 월곡4리 못골은 조선시대까지 개령현 농소면에 속한 남곡과 못골로 불렸는데 1914년 남곡, 농소(용시), 밤실, 못골을 합하여 월곡동이라 고쳤고 1945년 남곡을 월곡3동, 안못골(내지)을 4동,바깥못골(외지)을 5동으로 했다가 1971년 남곡, 내지, 외지를 합해 월곡3동으로 고쳤고 1993년 내지,외지를 합해 월곡4리로 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곡은 김해김씨 중식(重植)이란 선비가 1700년경 마을을 개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마을의 형태가 소쿠리와 같다하여 바구니 람(籃)자를 써서 남곡이라 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로 야트막한 야산이 ㄷ자 형태로 마을을 감싸고 있고 국도방면으로만 트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을의 지명과 관련해서 마을이장 이상복(61세)씨는 과거에는 난초란(蘭)자를 써서 난곡(蘭谷)이라 했다고도 했는데 자료상으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월곡4리 못골은 못골지라 불리는 저수지를 경계로 안쪽에 있는 마을을 내지(內池) 즉 안못골이라 하고 바깥쪽에 있는 마을을 외지(外池) 즉 바깥못골이라 해서 두 개의 부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마을을 합해서 못골이라 통칭한다.
바깥못골에는 옛날 그릇을 굽는 옹기점이 있어 옹점(甕店) 또는 점못골이라고도 불렸다.


 


 




△못골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못골저수지. 이 저수지를 기준으로 안못골과 바깥못골을 경계짓는다.


 


  두 마을 사이에 놓인 못골저수지는 3백 여년전 일대에 큰 홍수가 났을때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을 보완하여 못으로 조성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안못골로부터 용암2리 대방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변 야산 아래에는 못골약수터 또는 옻샘이라 불리는 유명한 약수터가 있는데 예부터 이 물을 먹고 몸을 씻으면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하여 사철 사람들로 붐볐다고 하는데 10여년 전부터 진입로가  막히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점차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더니  이제는 잡풀속에 묻혀 위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안못골 옻샘, 수풀에 가려 그 형채는 찾기 어렵다.


 


  과거 옻샘의 명성이 자자할때는 밤낯으로 인파로 북적이고 효험을 본 사람들이 돈을 두고가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마을 이장 김종규(54세)씨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명소였던 곳이 방치되고 사람들 기억으로부터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약수터로부터 대방마을로 이어지는 골짜기는 그 길이가 5리나 된다하여 오리재 또는 도둑이 자주 출몰한다하여 도둑골이라 하는데 도둑이 출몰할 때 대항할 수 있도록 돌무더기를 만들어 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깥 못골에 있었다는 옹기점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옹기는 모양이 없기로 유명해서 못생긴 처녀를 지칭할 때 “못골뚝배기 닮았다”라고 했다는 것.
때문에 이 마을에서는 아무리 잘생긴 처녀라도 자신이 못골에 산다는 사실만은 절대 숨겼다고 마을주민 김정배(79세)씨가 전한다.


                     


                                                         <글/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송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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