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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종합

지독한 불경기에 구멍가게 '한숨'

편집국 기자 입력 2006.09.14 00:00 수정 0000.00.00 00:00

유통기한 지나도록 물건 안팔려

지역경기 침체는 소규모 영세상인도 피해 갈 수 없어 요즘은 구멍가게 마다 한숨이 늘고 있다.


 


 


대형할인점의 틈바구니에 자리 잡고 있거나 대형할인점이 생기기 전부터 동네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 온 구멍가게에는 요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자주 보인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6개월인 라면까지도 기한이 지난 제품을 팔고 있는 곳도 있다. 바꿔 말하면 6개월간 이 라면이 팔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면 하나 팔아봐야 남는 것은 뻔한데 장기간 동안 팔리지 않고 진열대만 지키고 있으니 지켜보는 업주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서 재가 된지 오래다.


 


 


자연히 한숨만 늘고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바라지만 쉽게 경기가 회복될 것 같지도 않다.


 


 


게다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대형할인매장의 공세는 날이 갈수록 거세져 구멍가게들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대형할인점까지 갈 시간이 안돼 가끔 동네 구멍가게를 찾는 주부들은 “지저분하고 유통기한이 넘은 것이 많아 가기를 꺼린다”고 말하고 있어 구멍가게의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렇다고 대형할인점처럼 매장을 바꾼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라 생각도 할 수 없다. 또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업주가 대부분 고령층이라는 것도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업주는 요즘 주부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유통기한에 대해 무관심할 뿐 아니라 물건을 넣어주는 업체에서 바꿔주기 전에는 모르는 경우도 있어 주부들이 발길을 돌리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구멍가게를 바라보는 시의 입장도 난처하다.


 


 


수입이라는 것이 뻔한 상황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을 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단속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벌금처벌을 피하고 행정지도나 교육을 반복해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을 팔지 않도록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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