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 미용 한길을 걸어온 김영애(60세) 대한미용사회 김천시지부 회장은 25년간 직업을 살려 미용봉사를 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봉사를 하러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죠. 그렇게 시작한 봉사로 나 자신의 행복까지 찾았어요”
봉사를 다니며 만나는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김영애 회장을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됐다.
“봉사를 가는 날이면 저를 기다리는 그분들 생각에 저절로 마음이 바빠져요. 그러다 가끔씩 저를 기다리시는 분들 중 한 분이라도 돌아가시는 일이 생기면 한 동안 우울해 지기도 해요. 하지만 또 다른 좋은 분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힘을 냅니다.”
5년전 미용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영애 회장은 혼자서 하던 미용봉사를 한마음 봉사단을 조직해 회원들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3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마음 봉사단은 김영애 회장과 함께 매달 1번씩 김천시 전역에 노인 위탁기관과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미용봉사를 한다.
“회원들이 더 열정적으로 봉사에 참여해 주어 솔직히 저는 그냥 함께 하는 것뿐이에요. 항상 열심히 하는 회원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한마음 봉사단 회원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자랑을 늘어놓는 김영애 회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봉사를 통해 나 자신의 행복까지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 김영애 회장은 허리를 다쳐 장애판정을 받았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다. 교통사고로 인해 수술을 3번이나 받은 불편한 몸이지만 봉사를 나갈 때면 빠지는 법이 없다.
“몸이 좋지 않아 봉사가 힘든 건 사실 이에요. 하지만 몸이 아픈 것 보다 저를 기다리는 그분들을 뵙지 못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힘들답니다.”
김영애 회장에게는 가족들이 아주많다. 봉사를 통해 알게된 분들과 함께 봉사를 하는 한마음봉사단 회원들이 김회장의 가족이다. 가족이 많은 만큼 걱정도 많다.
“워낙 봉사를 갈 곳이 많아 저희들은 몇 명씩 조를 편성해 이곳 저곳으로 봉사를 가요. 그런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잘 다녀왔다’는 전화가 올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앞으로 손에 가위를 들지 못하는 그날까지 미용봉사를 하고 싶다는 김 회장의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더 많은 미용인들이 미용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