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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인생은 60부터-최덕수 시조대회 심사위원

정효정기자 기자 입력 2007.05.03 00:00 수정 0000.00.00 00:00











▲최덕수 어르신

  횟수로 6년째 시조의 매력에 푹빠져 있는 최덕수(78세)어르신은 김천에서는 유일하게 전국단위 시조대회의 국창부 졸업자다.


  시조는 전국적으로 대회를 치러 각 반별로 1등을 해야 만이 졸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초반인 월부를 시작으로 각부, 특부, 명인부, 명창부, 국창부로 최덕수 어르신은 가장 높은 단계를 졸업한 것이다.


  시조를 30년씩 한 사람도 어르신의 단계까지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시조를 시작한지 횟수로 6년의 짧은 시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남다른 배움의 방법 때문.


  “올해로 고인이 되신 무형문화제 한우섭 선생이 내 스승이야. 솔직히 시조를 배우는 것을 대부분 듣는 것으로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 하지만 시조를 접하며 그렇게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우섭 선생을 찾아가 시보를 보며 정확한 시조를 익혔고 그 결과 목청이 좋지는 않지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지금은 시조를 배우는 단계를 넘어 초청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덕수 어르신이다. 얼마 전에는 시조로 유명한 광주에서 무형문화제 10호인 이상수 선생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이제 어르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곳이 많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두말하지 않고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르신.


  어르신이 그렇게 말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전국에는 117개의 시조 지회와 지부가 있고 또한 그 지회에서 활동하는 층이 젊은이들이 많다. 하지만 유독 김천만은 젊은 층이 저조하고 나이든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되어가며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시조란 정말 많은 매력이 있어. 물론 창이나 우리나라의 고유의 것은 다 매력이 있지만 시조는 옛날에 그 엄격한 사회분위기에서도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또는 왕과 신하가 한자리에 앉아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한 분야였어. 그런 점에서 자신의 주장이 강한 요즘 젊은이들의 사상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


  좀  더  많은 층에서  시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것이  어르신의  마음이다.


  이제 어르신의 목표는 한가지이다. 어르신이 획득한 국창부보다 한 단계 위의 대상부가 있다. 물론 자주 열리지도 않고 그곳까지 할 필요는 없다며 주위에서는 말리고 있다. 그 이유는 대상부에는 어린시절부터 시작한 젊은 실력자들이 도전하는 대회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80을 바라보는 최덕수 어르신에게는 무리라는 것이 주변인들의 만류의 이유다.


  하지만 최덕수 어르신의 생각은 다르다. ‘무엇이든지 하려고만 한다면 안되는 것은 세상에 없다’며 오늘도 어르신은 앞으로 전진 또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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