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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인생은 60부터 - 이기열 시립도서관 어린이 한자교실 강사

정효정기자 기자 입력 2007.05.17 00:00 수정 0000.00.00 00:00

'하루해가 너무 짧아’











▲ 이기열 어르신

 


  봉사를 시작하며 이기열(71세) 어르신은 하루해가 짧게 느껴진다. 경상북도 금빛봉사단, 교육 삼락회, 구미노인클럽 은빛봉사단 숲 해설사, 어린이한자교실 강사, 사슴농장 경영, 포도농사, 박판수가정문제상담소에서 운영위원 등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눈뜨기가 무섭게 집을 나서는 이 어르신이다.


  “솔직히 난 매일 같이 ‘하루해가 너무 짧다’라는 생각을 한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사슴을 돌보고 포도밭에 갔다가 또 그날그날 나가야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벌써 컴컴한 밤이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최근에는 집 근처 반신욕 기기 전문점의 천원 체험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취미나 운동을 할  시간에 다른 봉사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저 자신이 건강해야만 남에게 좀 더 오랫동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짬을 내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일 중에서도 역시 교사출신이어서인지 김천시립도서관 어린이 한자교실 강사일과 구미 자연학습원의 숲 해설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애착이 간다.


  “한 달에 8번씩 구미 자연학습원에 숲 해설사로 봉사를 나갑니다. 그럴 때마다 김천에도 견학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많고 아이들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인데 내 고장에서 이 봉사를 할 수 있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33년간의 교직생활을 한 이 어르신에게도 힘든일 이라고 한다. 이유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만 지낸 이기열 어르신에게는 한자교실과 숲 해설사를 통해 만나게 되는 아이들이 유치원생이나 초등생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힘든 일 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금새 피로를 잊는다고 했다.
얼마 전 기독교로 종교를 바꾸며 교회를 열심히 나가게 된 이 어르신은 이제 교회에서 실시하는 봉사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한다.


  이제는 정말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 된 것. 특히 5월 이면 제자들의 초대가 많아져 더욱 바쁘다고 한다.


  “하루해가 짧다면 이제는 밤을 낮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할 생각입니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제 마지막 꿈이기 때문입니다. 잠이야 좀 덜 자면 어떻습니까?”라고 말하는 이 어르신의 노년은 하루하루가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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