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종합

인생은 60부터- 평화시장 터줏 대감 신태구씨

정효정기자 기자 입력 2007.05.31 00:00 수정 0000.00.00 00:00

 










▲ 제목을 넣으세요
벌써 한자리에서 건어물 장사를 한지도 3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하는 신태구(69세)어르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무슨 생각을 하시냐는 질문에 어르신은 평화시장이 북적거리던 때를 생각했다고 말하며 이내 얼굴이 조금 어두워 졌다.


  “옛날에는 요 앞에 대한교통이 있었어. 그때는 정말 북적거리며 사람 냄새가 났었지만 지금은 손님의 대부분이 노인들이야.”


  신 어르신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시장내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많이 사용하는 것엔 분명히 이유가 있지. 주차가 편리하고 또 깨끗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재래시장 또한 많이 달라졌어. 와 보면 알 수 있지. 잘 정리 정돈이 됐고 예전하곤 달리 아주 깔끔해 져서 주차이외에는 장보기에 불편함은 거의 없어.”


  신 어르신의 말처럼 평화시장의 분위기는 예전과 많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에는 두서없이 늘어선 상인들로 인해 통행이 불편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어디에 무엇을 파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간판은 물론 진열에도 신경을 쓴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신 어르신의 표정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다.  


  “재래시장에는 마트에 없는 것이 있어. 사람의 정과 또 오랜 세월 물건을 보는 안목이야. 난 평생을 내 자식에게 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물건을 준비하고 또 팔아. 물론 우리 평화시장내의 상인들은 다 그런 마음이라고 난 생각한다네.”


  신 어르신의 말처럼 규격에 맞추어 포장이 되어있고 무게 가격을 매기는 딱딱함 대신 말만 잘하면 내가 원하는 물건을 한 두 개씩 덤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재래시장 상인들 사이에 회의도 자주한다네. 이유는 재래시장의 부흥을 위한 것이야. 물론 내 소원이기도 하고 말이지. 항상 우리들은 회의에서 ‘손님들에게 받은 만큼 제대로 된 물건으로 돌려주자’고 다짐을 하지. 이런 우리들의 마음이 전해저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예전처럼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북적북적한 평화시장이 되었으면 좋겠어.”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