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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단체에서 효부상을 수상한 이성애(45세·쉼터 식당 운영)씨.
“정말 잘해드리지 못해요. 그냥 시부모님이 아닌 내 부모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대하는 것뿐이에요.”
오전부터 초저녁까지 식당을 운영하느라 바쁜 이씨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더욱 바빠진다. 집에는 90세가 되신 시아버님이 기다리고 또 2년째 중풍으로 병원에 누워계신 시어머님에게도 가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랑이 낮 동안 돈을 버는 아내 대신 아버님과 어머님을 돌보지만 신랑 역시 시각장애 6급을 받은 장애인이며 현재 간경화로 투병중이기 때문에 신랑에게 전적으로 시부모님을 맞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씨는 누가 보아도 최악이라고 할 만큼 힘이 든다. 장사로 벌어들이는 수입이라고는 시어머님의 병원비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런 아내가 안쓰러운 이씨의 남편은 입원이 아닌 통원치료를 선택했다.
“솔직히 저도 보통사람이다 보니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제가 힘들까봐 아픔의 고통을 이겨내며 통원치료를 받는 남편과 항상 엄마에게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며 용돈은 직접 벌어 쓰며 첫 등록금 이외에는 장학금을 타주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저는 더 열심히 살아간답니다.”
하지만 요즘 이씨는 너무 힘이든다. 딸아이와 아들의 첫 등록금을 위해 받은 장학금 대출의 이자와 신랑과 시어머님의 병원비 등 항상 고정 지출이 있는데 경기 때문인지 작년부터 영 장사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몇 일전 이웃들의 권유로 신랑의 병원비를 지원받기 위해 동사무소에 신청을 해 놓았어요. 하지만 이웃들에게 제 경우 혜택을 받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러면서 ‘신랑과 서류상으로 이혼을 하면 어떻겠냐’는 권유도 받았어요. ‘서류상 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전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죠. 왜냐면 혹시나 신랑이 상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왜냐면 저희 신랑 참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이거든요.”라고 말하며 이씨는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 이씨의 바람은 한 가지 뿐이다. 그저 신랑이 지원을 받아 통원치료가 아닌 병원에서 편안하게 치료하며 조금 이나마 덜 힘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일터로 향하는 이씨의 머릿속에는 사랑하는 시부모님과 자신의 가족 생각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