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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F . T . A 를 이긴다

권숙월편집국장 기자 입력 2007.06.29 00:00 수정 0000.00.00 00:00

'보생농원' 일꾼 박영준












▲ 박영준(53세)
흑염소고기는 칼슘, 인, 비타민E 등이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에 비해 10배가 많은 웰빙·건강식품으로 수요가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이때 노약자나 부녀자 등이 적은 노동력으로도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FTA 대체 작목이라고 할 수 있지요.”



농소면 봉곡리 우봉골에서 1천여 마리의 흑염소와 생활하고 있는 명함에‘보생농원’ 박영준(53세)씨의 말이다.



‘보생농원/일꾼 박영준’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전국흑염소전업농협회 박영준 감사가 흑염소 사육을 시작한 것은 6년 전인 2001년. 100여 마리로 시작해 현재 10배인 1천여 마리로 늘려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데 박영준 감사의 실제적인 염소사육 경력은 20여년에 이른다. 출생지인 농소면 연명리에서 과수원을 경영하고 양봉을 하며 흑염소를 사육하는 부친을 돕다가 독립을 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흑염소는 산이나 들에서 나는 풀이며 나뭇잎 등 무엇이고 안 먹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잘 먹기 때문에 다른 가축에 비해 수입 사료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입니다. 요즘은 특히 새송이버섯 다듬고 남은 찌꺼기를 사료로 사용하고 있어 사료비 절감에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한국농민후계자 양봉회 회장, 김천시농업경영인연합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김천시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단협의회 회장 외 김천흑염소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군하사 출신의 박영준 감사는 300여평 규모의 축사에 흑염소를 사육하고 있는데 안에 배설물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위생적인 시설을 했다.



박영준 감사가 밝힌 김천의 200마리 이상 흑염소 전업농은 20가구 정도. 한미FTA 협상 결과 흑염소고기 수입 시 현재는 면양고기와 마찬가지로 22.5%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으나 10년 뒤에는 관세를 철폐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값싼 수입쇠고기 때문에 흑염소고기의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박영준 감사는 사육만으로는 안 된다며 농장 가까이에 흑염소 가공소를 신축할 계획으로 부지를 확보하는 등 FTA에 대비하고 있다. 흑염소는 생후 6개원~12개월이면 출하를 하게 되는데 부산 검정구에 소재하고 있는 ‘검정산성’ 등에 생체로 출하하고 나머지는 직지사 주변 민박집을 비롯한 식당에 연중 계약해서 납품하고 있는데 없어서 물량이 부족할 정도이다.



“흑염소 사육 정년은 80세라고 할 정도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흑염소 사육하다 부도났다는 말은 물론 들어보지 못했어요. 저 역시 큰돈은 못 벌었지만 먹고 쓰고 이만하면 부자 아닙니까?”



전국의 성공한 흑염소전업농들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얼마 전 적국흑염소전업농협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초청해 자신의 농장을 둘러보게 하는 등 흑염소 사육에 대해서만은 선두자리를 양보할 수 없는 보생농원 박영준 감사는 부인 강미자씨와의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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