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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마을이야기

부항면편

관리자 기자 입력 2007.07.19 00:00 수정 0000.00.00 00:00

 

 김천문화원이 전하는 마을이야기(112)




부항면편




▷어전2리(가목)


 


 부항령을 경계로 전라북도 무풍면 금평리와 이웃하고 있는 어전2리 가목마을은 조선시대까지 지례현 서면에 속한 부항리였는데1895년 상서면으로 되고 1914년 상서면,하서면이 통합해 새로이면을 신설할 때 이 마을의 지명을 따서 부항면으로 하면서 면의 지명과 마을지명이 같으면 혼란이 생긴다하여 인근의 어전리로 폐합했다가 1963년에 어전2리로 분동했다.


 


 이 마을은 부항령과 백도래산의 비탈진 자락에 위치해 예부터 교통여건이나 마을로서의 입지 조건이 용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근년까지도 백호(百戶)에 육박하는 큰 마을을 유지했는데 이는 이 마을이 갖는 풍수지리적인 조건과 무관치 않은것으로 보인다.













△부항령 산자락에 입지한 가목마을전경




 부항이라는 지명은 풍수지리로 볼 때 마을주변의 형상이 가마설 즉 물이 끓고있는 가마솥의 형국이라는 것으로 가마부(釜)자에 목항(項)자를 써서 부항이라 하고 우리말로 가마목이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운데 “마”자가 생략되고 가목이라 불리게 되었다.


 


 통상 부곡 또는 가메실과 같은 가마솥과 관련된 지명에는 뜨거운 지하수가 나와 온천으로 개발되거나 하는 일이 있는데 이 마을은 뜨거운 물이 나왔다는 일화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마을 곳곳에 예사롭지 않은 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마을중심부 최병윤씨 소유의 집터에서 일어난 수차례의 화재로 예부터 어른들은 이곳이 가마솥의 중앙에 해당되어 가장 화기가 드센 곳으로 집을 짓는것을 금기시해 왔다는 것.


 


 실제로 이를 무시하고 집을 지었다가 여러차례 불이 났다고 하고 마을이장 여통구씨도 두 번이나 화재를 목격했다고 한다.


 


 지금은 축사로 변해 많은 소들이 자라고있었는데 어떠한 악조건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액을 쫓는 것으로 알려진 소를 키움으로해서 강한화기를 제압하고 있는것 인지도 모를 일이다.













△가마솥의 중앙에 해당되어 열기가 가장 센곳으로 전해지는 축사터





 또 마을입구에는 가마솥에 불을 때는 아궁이라고 전해지는 돌무더기가 있는데 그 인근에는 화력이 좋기로 알려진 밤나무를 심어 상징적인 뗄나무로 삼았다는 것인데 지금 밤나무는 모두 없어지고 정자나무만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아래쪽에는 화력이 너무 세거나 화재가 났을때 이를 진압하자면 물이 항시있어야 한다하여 웅덩이를 파서 물을 담아두었는데 지금도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가마솥형국의 지형에 살지마는 그 화기가 약할때는 불을 지펴 땅기운을 돋우고 너무 강할때는 불과 상극인 물로서 다스리겠다는 것이다.













△마을에 열기가 너무 왕성할 경우 이를 제압하기위해 파놓았다는 웅덩이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현명하게 의미를 부여해 대처해 나간 우리네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년전 이 마을뒤로  무주로 연결되는 터널이 신설되면서 교통이 수월해졌는데 풍수에 관한한 문외한인 필자이기는 하지만 터널은 연기가 빠지는 굴뚝을 상징한다고 볼때 앞에서는 불을 떼고 뒤로는 그 연기가 잘 빠지니 가목 마을에 앞으로 큰 발전이 있을 징조로 보인다.




                      <글 -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송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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