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문화원이 전하는 마을이야기(114)
부항면편
▷해인리(윗두대,해인동)
하대리로 속하는 아래두대 마을을 지나면 삼도봉 아래로 윗두대와 해인동이 하천변에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까지 지례현 서면과 상서면으로 속했던 이 두 마을은 1914년 상서면과 하서면이 합해 부항면이 신설될 때 해인리로 통합되었다.
해인동과 윗두대는 광산김씨(光山金氏) 집성촌으로 김성옥(金聲玉)이라고 하는 분이 임진왜란때 경기도 양주(楊洲)에서 피난을 와 정착한 이래 대대로 광산김씨 집성을 이루어왔는데 해인동과 윗두대마을 중앙에는 입향조를 추모하는 재실 돈암재(豚庵齋)와 쌍광재(雙光齋)가 높이 솟아있다.
△광산김씨 재실 돈암재
하대리와 대야리가 갈리는 하대삼거리 인근에 자리잡은 윗두대마을은 하대리로 속하는 아래두대와 함께 일대의 지형이 곡식의 양을 측정하는 말과 같이 생긴 땅이라 하여 말두(斗)자에 터대(垈)자를 써서 두대(斗垈)라 하고 그중에서도 위쪽에 있다하여 윗두대라 했다고 전한다.
윗두대마을 위로는 삼도봉아래 첫 마을인 해인동(海印洞)이 자리잡고 있는데 해인농원과 해인산장,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마을이다.
해인이라는 마을의 지명은 신라시대에 마을뒤 삼도봉 골짜기에 해인사(海印寺)라는 큰절이 있은 연유로 사찰이름을 따서 해인동이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일설에 삼도봉 해인사가 경남 합천의 해인사로 옮겨갔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할 길은 없다.
해인동 마을뒤 삼도봉 오르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해인산장 못미쳐 도로변에 흡사 우람한 몽둥이와 같이 생긴 큰 바위가 불쑥 튀어나와 있는데 이 바위가 그 유명한 고추방골의 남근석(男根石)이다.
△해인동 고추방골의 명물 남근석
인근에서 해인산장을 운영하는 광산김씨 19대손 김용원(61세)씨에 따르면 오랜 옛날부터 해인동 고추방골 남근석은 효험이 좋기로 명성이 자자해 아들 낳기를 염원하며 치성을 드린 많은 여성들이 효험을 얻었다고.
최근 수 년 사이에도 여러명의 여성이 찾아와 기원을 드리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하는데 그중 네명의 여성이 실제로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신기해했다.
마을의 뒷산이자 충북 영동, 전북 무주와 도(道)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삼도봉은 해발 1176미터로 이 산 정상에는 1989년 김천,영동,무주문화원에서 삼도봉만남의 날 행사를 기념해 건립한 삼도화합기념탑이 우뚝 서있다.
△삼도봉만남의 날 행사 전경
금년10월이면 19회째를 맞게 되는 삼도봉 행사는 지역주민간 정기적인 만남의 행사를 통해 불신의 벽을 허물고 함께 발전하자는 취지로 매년10월10일 열리고 있는데 올해도 삼도의 선남선녀들이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 삼도봉을 오를 광경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바야흐로 해인리 마을이 삼도화합의 상징으로 자리잡혀 가고있는것이다.
<글/김천문화원사무국장 송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