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 - 김일 노인회 이사
“눈 감는 그날까지 나는 교육자”
47년의 교직생활로도 성에차지 않는다며 노익장을 자랑하는 김일(82세) 어르신. 오늘도 변함없이 현대아파트 쉼터에 마련된 여름대곡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김 어르신이 있는 곳에는 요즘 접하기 어려운 사자성어를 외는 소리가 들린다. ‘공자 왈’ ‘ 맹자 왈’하며 옛 서당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정겹다는 표현을 넘어 어색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김 어르신의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어르신의 수업에 몰두 한다. 아마도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다정함과 오랜 교직에서 묻어나는 노하우 때문이리라.
처음 교직생활을 접고 김 어르신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내 아이들을 모아 무료로 사자성어와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서당을 연 것이다. 생소해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힘이 드는 것은 둘째고 금전적인 어려움도 컸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는 자신의 열정 때문에 아이들이 부담을 갖는 것은 있기 때문에 모든 걸 김 어르신이 준비했다.
“지금하고 있는 여름대곡서당의 경우에는 대곡동사무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지만 이전에 개인적으로 서당을 할 때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지. 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알았는지 장남인 우리아들 정환(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장)이 그때마다 내게 힘이 되어 주었어. 항상 내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다며 금전적인 것은 물론 마음으로도 응원해 줬지.”
김 어르신은 부곡초등에서 4년 동안 예절교육을 하고 지금은 중앙초등에서는 올해로 3년째 기본예절교육과 사자성어를 가르치고 있다. 금빛평생교육봉사단에 회원이 되면서 단체의 이름처럼 평생을 교육에 봉사하고 싶다는 김 어르신.
“집에서 놀면 뭐하나. 난 눈을 감는 그날까지 교육자로 살고 싶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며 시간을 값지게 쓰고 싶어. 그리고 내지식이 필요하다면 항상 어디든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이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그 것도 사랑스런 아이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라며 김 어르신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