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터·뷰
한국장애인부모회 김천지부 조순남 회장
“자녀의 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2003년 일반 회원으로 부모회의 일을 하며 같은 입장의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러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었죠. 하지만 그 때나 회장직에 있는 지금도 변함없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진정 우리아이들을 위한 것인가?’ 등 항상 아이들의 행복이 최우선 이라는 것 이었어요.”
지금은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조회장이지만 그녀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중학생인 딸아이를 키웠다.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에게는 자신의 삶을 찾기란 힘든 일이에요. 우리 협회만 해도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협회 일 자체가 어려울 정도거든요. 그만큼 장애가 있는 아이를 돌보며 협회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회원들이 적극적일 수 있는 것은 함께 힘을 합치면 더욱 나은 미래를 자녀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조회장과 많은 회원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장애인부모회가 생겨 난지 횟수로 5년이 되었지만 회원으로 등록된 아이는 90명뿐이다. 이유는 영유아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며 거부하기가 일쑤고 학년기를 넘은 성인층 장애인들의 경우 부모들의 연령대가 높아서 인지 주변 반응만을 생각하며 폐쇄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조회장은 말했다.
“장애아동일수록 일반인보다 더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어야 하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를 장애아로 보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바빠요. 그러다보니 정작 아이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잊을 뿐 아니라 아이에게 상처까지 주게 되는 것 이구요.”
조회장은 매일 아침을 맞으며 자녀의 장애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걸 더 많은 부모들에게 알려 함께 미래를 개척해나갈 계획을 세운다.
그 중 가장 큰 목표는 경상북도 사업으로 진행 중인 장애아동 직업훈련 센터사업을 수탁 받는 것이다.
“작년에 구미, 포항, 경주의 장애인부모회에서 사업을 수탁 받았어요. 올해 꼭 우리 김천도 수탁을 받아내고 말겁니다.”
작년 3월 회장으로 취임한 그녀는 회원들을 위해 한국장애인부모회 김천지부를 튼튼하게 자리메김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사업수탁이 절실하다.
현재 한국장애인부모회 김천지부는 경상북도중앙협회가 없어 도지원도 없이 시의 지원만으로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만 있다면 무서울 것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오늘 이 순간에도 장애자녀들을 위한 투쟁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