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 - 김을임 사물놀이 동아리 회장 ▲꽹과리를 신명나게 두두리고 있는 김을임 회장
“즐겁게,활기차게,젊게 살아가자”
사물놀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꽹과리를 들고 오늘도 신명나게 한판 벌이고 있는 김을임(75세) 할머니.
김 할머니는 사물놀이 동아리의 회장을 맡게 된지 벌써 5년차로 사물놀이 동아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물론 김을임 할머니의 취미는 사물놀이 뿐만이 아니다. 고전무용 10년차, 우리춤 5년차, 서예 등 항상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고 또 배운다는 김 할머니.
모든 배움에는 그에 따른 매력이 있지만 사물놀이의 매력이 그중 가장 크다고 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서민문화의 기초가 되는 사물놀이의 가락이 우리 내 정서와 가장 잘 맞다’는 것이다.
“한판 신명나게 공연을 하고나면 느껴지는 그 기분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누군가와 마음이 통하려면 긴 시간동안 말을 하고 그 사람에 대해 파악을 해야 하는 등 절대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사물놀이를 시작하면 생판 모르던 사람들도 함께 덩실 덩실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춥니다. 그만큼 사물놀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단합시킬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꼭 잔치가 있기 전에 사물놀이를 한판 벌였던 것이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김 할머니는 누군가 자신의 나이를 물으면 선뜻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나이에 대한 생각자체를 잊고 산다고 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항상 축 처져 ‘언제 쯤 가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예전에는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복지관처럼 내 자신만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져 저처럼 세상을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직도 집안에만 있는 분들도 많지요. 그런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마음으로 항상 공연에 임해요.”
김을임 할머니와 그 동아리 회원들이 함께하는 풍물놀이 동아리는 최근 시에서 3번의 큰 행사를 치루며 많은 공연을 펼쳤다. 그래서 일까? 이제 김을임 할머니의 목표는 다시 정해졌다. 그냥 즐기기 위한 풍물놀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김천시를 대표하는 어르신 풍물단으로 경북의 잔치에 더 나아가 이 나라의 큰 잔치에서 앞 머리를 장식하는 그런 풍물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 김을임 할머니의 새로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