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종합

사랑의 징검다리-하루3번 복막투석 견디는 27개월 영훈이

관리자 기자 입력 2007.11.15 00:00 수정 0000.00.00 00:00

"오늘 하루도 잘 버텨준 영훈아!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 박옥임씨와 영훈이

 


포기하라는 의사선생님의 말




 박옥임씨가 나이 40세에 얻은 귀한 영훈이의 장애를 안 것은 출산 3일 후였다. 구미의 종합병원 분만실에서 얼굴도 보지 못하고 간호사의 품에 안겨 허둥지둥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3일만에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아이는 신장장애에다 구개파열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차 수술을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1차 수술을 마치고 작년 3월 2차 수술 도중 영훈이는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지금도 배에 선명이 남아있는 수술 자국. 목에서 배까지 절개한 자국이 생기게 됐다. 대동맥을 인공으로 교체하는 수술은 아침 8시에 시작해 저녁 8시에 끝날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심장이 부어올라 개복한 가슴을 봉합하지 못했다. 심장이 정상이 되어야 봉합이 가능했고 영훈이는 10일 간이나 가슴을 절개한 상태로 있어야 했다.


 그때 병원에서 박옥임씨에게 포기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하늘이 무너졌다.




불행 또 불행




박옥임씨 가정에 찾아온 남편의 부도는 모든 것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남편은 둘째가 갖고 싶다고 자신이 우겨서 영훈이를 가지게 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지병인 당뇨가 급속도로 나빠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아내에게 도움이 될 수 없고 짐만 되는 자신을 비관한 남편은 ‘죽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말할 만큼 삶에 의욕을 상실해 버렸다.




한 달 수입 15만원




 아이의 병간호며 병원비 그리고 큰아들 약육까지 책임져야 하지만 영훈이는 혼자 둘 수 없는 아이라 일도 할 수 없다. 아침 8시, 오후 4시, 저녁 11시 하루 세 번 복막투석을 해야 한다. 물론 기계투석을 하면 하루 한번으로 가능하지만 그 약값이며 소모품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  지금하고 있는 손투석이 최선이다. 투석을 하며 박씨는 속으로 울고 있다.


다행히 복지카드가 발행되어 병원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지만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영훈이는  응급실 이용이 잦고 응급실은 보험 적용이 안되는 것이 많다.  한달 수입 15만원으로는 교통비에도 빠듯하다.




행복이란 마음먹기에 달렸다




박옥임씨는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기초생활 수급자 및 여러 방향에서 시 지원을 받을 방법을 알아보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있어서 안 된단다. 살고 있는 집은 얼마 있지 않아 경매로 넘어가게 된다. 아직 경매 과정을 밟지 않은 상태라서 경매로 넘어간 뒤에는 기초생활 수급자 및 시의 재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녀와 가족이 길거리에 버려져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래를 생ㅇ각하지 않는다. 오직 내 가정을 지키고 영훈이를 살리는 일 외에는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이 영훈이의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엄마의 따스한 미소를 보여주는 것 뿐.


정효정기자




그녀가 사회의 온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화 054)436-7199


메일 k2958in@hanmail.net


(효동어린이집 장애전담보육시설)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