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저와 함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오랜 친구입니다. 이제 바둑이 없는 저는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은 늘 바둑과 함께 할 것 같아요”
지난 12월 22일부터 23일까지 문경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2회 문경새재배 전국아마바둑대회 경북 최강자부에서 3위를 한 이수련(20세)양의 바둑사랑 마음이다.
최강자부는 아마 5단 이상의 고단자만 출전하는 대회이며 남녀 모두 출전하는 대회.
이 양은 어린 나이에도 쟁쟁한 실력자 80여명과 경쟁해 당당히 3위에 입상했다. 여자부의 실력이 남자부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양의 3위 입상은 의미가 크다. 지난 9월 9일 안동시장배에서는 여성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대표자격까지 획득했다. 이런 다수의 입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양은 지난해 9월까지 한국기원 연구생이었다. 그것도 프로에 근접했다는 연구생 1조였다.
하지만 이 양은 어린시절부터 키워온 프로기사의 꿈을 접었다.
지난 9월 한국기원 연구생을 그만 두고 고향 김천으로 내려왔다. 지금은 바둑을 잠시 접어두고 공부에 전념중이다.
어린시절부터 바둑 공부에 전념해 왔던 이 양에게 공부는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3개월만에 고등과정을 검정고시로 패스하고 지금은 수능준비중이다.
대학에 진학하면 다시 옛 친구 바둑과 만날 것이다.
바둑은 이 양에게는 떼려야 땔 수 없는 친구니까.
하지만 한국기원 연구생 시절처럼 치열하게 대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경쟁자의 모습이 아닌 오랜 시절 함께 해온 따스한 친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