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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협의회 이순자 민원봉사 총무
몸을 움직일 수 있을때까지 ‘봉사’
“시 행정상의 이유로 이번에 제가 몸담아오던 단체가 통합이 되어 형식적으로 사라지게 됐어요. 하지만 단체와 소속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쉬움과 서운함이 교차되어 기분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저 뿐만이 아니라 우리 봉사자들은 단체가 바뀌어도 봉사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모두 봉사의 중요성과 매력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17년 전 이순자(55세)씨는 반찬봉사로 처음 봉사에 발을 담았다. 그렇게 혼자의 봉사에 익숙해 질 때쯤 복지관과의 인연으로 많은 종류의 봉사를 접해왔다.
자원봉사협의회는 그녀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음지에서 눈에 띄지 않게 헌신하는 반찬봉사와는 달리 어르신들도 만나고 아이들도 만나며 많은 만남과 추억을 만들어 갔다.
태풍 루사와 또 매미의 복구작업등 이순자씨의 머릿속에는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복구작업에 참여해 흙투성이에 파김치가 됐을 때도 그녀는 행복했다고 한다. 흙투성이 자기모습을 보며 반갑게 미소 짓는 피해 지역민들의 얼굴 때문이라고 했다.
“울고 웃기도 참 많이 했어요. 독거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돌아설 때 제 손을 잡으며 매달리는 모습에 울고 저를 반기며 환한 웃음을 지으시는 얼굴에 웃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이 봉사의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봉사란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 이순자씨의 생각이다. 봉사를 통해 얻어지는 추억과 만남, 인간관계 그리고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했다.
나를 통해 누군가가 기뻐하고 아니면 수월해 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내가 필요한 사람일 때까지 봉사 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정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