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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종합

김천 '축제' 왜 망하나

이성훈기자 기자 입력 2008.02.14 00:00 수정 0000.00.00 00:00

일시적 소모적 축제 '문제'


김천의 명성을 높이고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큰 뜻을 가지고 출발했던 지역 축제들이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격년제로 열리는 포도축제만이 남아 있어 사실상 모든 축제가 망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례면의 명물인 흑돼지를 소재로 출발했던 지례 흑돼지 축제는 단 한번만 개최되고 맥이 끊어졌으며 황악산 산채축제는 출발 당시 화려했던 면모는 사라지고 해가 거듭될수록 축소되더니 결국 그 맥이 끊어져 버렸다. 포도축제 역시 포도 주산지인 김천을 알리고 김천포도의 우수한 상품성을 널리 홍보한다는 의미로 매년 개최돼 왔으나 호응도가 점차 떨어져 지금은 2년에 한번 열리고 있다.



이처럼 김천의 축제가 모두 없어지거나 축소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일시적 소모적인 축제로 운영돼 왔기에 단명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외지인을 김천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나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례흑돼지 축제나 산채축제, 포도축제 등 한번 먹고 나면 끝나는 축제가 되어 왔다.



게다가 축제 기간 역시 길어야 이틀 정도이며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 역시 외지인들이 아닌 김천 지역민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축제가 열리면 지역민들 사이에 하루 이틀 공짜밥 잘 먹고 구경잘 할 수 있다는 분위기까지 팽배해 축제의 원래 목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나친 관 주도적 축제와 축제 주체의 관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김천시가 예산을 지원해 주지 않으면 축제가 계속될 수 없었고 스스로 자립해서 축제를 유지할 것을 권유하면 그 길로 축제는 내리막을 걷다가 사라졌다. 축제의 주체측에서 스스로 축제를 유지할 만한 역량도 의지도 없었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함평 나비축제는 관 주도로 시작된 축제임에도 매년 수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10만평의 유채꽃과 24만평의 자운영 꽃을 배경으로 나비라는 하나뿐인 소재를 택해 국내외에 함평의 위상을 높이고 있어 김천과 비교된다.



김천시와 김천시의회 역시 김천 축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김천을 대표하는 하나의 대표 축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천시의회는 지난해 전국의 유명한 축제현장을 둘러보며 벤치마킹을 했으며 시는 공모를 통해 새로운 축제를 모색했으나 모두가 김천의 실상에 대해 어두워 취소된 상태이다. 대신 김천시민을 대상으로 축제의 소재를 공모할 예정으로 있다.



새롭게 추진될 대표축제는 김천이라는 상징성을 가지는 한편 한번 먹고 나면 끝나는 소모적이고 일시적인 축제가 아니라 장기간 지속적으로 운영되며 외지인들을 김천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계획만 세워놓고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좀 더 박차를 가해 하루라도 빨리 김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축제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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