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은 지금
이시다 사또꼬
“한국과 일본의 명절은 달라요”
▲ 이시다 사또꼬씨 가족 (설날 아침)
일본인 이시다 사또꼬(43세)씨. 결혼 12년차에 세 아이를 둔 베테랑 주부지만 명절이면 기쁘지만 한편으론 겁이난다. 가족 간의 화합을 할 수 있는 명절이 즐겁지만 일본과는 다른 명절 문화와 음식의 차이를 극복하기란 아직도 힘이 든다고 했다.
“한국으로 함께 시집온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한국의 명절은 지역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대체로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명절동안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내요. 이런 점은 일본과 다를 것이 없어요. 하지만 일본과는 달리 명절이면 여자들은 힘이 든다는 거예요.”
일본의 경우에도 가족 간의 만남의 자리인 것은 다를 것이 없다. 그 중에서 오쇼가쯔(설)와 오봉(추석)을 지내는데 음식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음식의 양이나 종류에서 한국의 명절에 비해 단촐 하고 소박한 음식을 준비한다. 미리 음식을 만들어 놓는 것은 같지만 가족들이 함께하고 명절만큼은 평소 음식을 하느라 고생하는 여자들로 하여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명절의 목적 중에 하나다.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두 나라 모두 명절에 해외 여행이나 가족간의 여행으로 대신하는 것은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좋지 않은 풍습이 내가 사랑하는 두 나라에 일어나는 것이 가슴 아파요.”
일본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에는 가가미 모찌(찹쌀가루를 쪄서 둥글하게 빗은 우리 나라의 찐빵과 비슷한 모양), 소바 (메밀국수), 오세치 요리(우리나라 전과 같이 미리 해 놓고 손님이나 가족을 대접할 때 쓰는 물기가 없는 건더기 음식), 토소, 조니(떡국)가 있다.
이렇듯 일본과 한국은 명절 문화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하는 사또꼬씨.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자신의 제 2의 조국이 된 한국의 명절이 좋다.
▲ 시어머님과 함께 명절 음식 준비
▲ 사또꼬씨와 시어머님이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삼남매는 먹느라 바쁘다.
정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