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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여성인터뷰-박희자 자원봉사자

정효정기자 기자 입력 2008.03.13 00:00 수정 0000.00.00 00:00

“어르신들을 진정 위하는 방법을 찾아주세요”

 











박희자 자원봉사자


“어르신들을 진정 위하는


              방법을 찾아주세요”




 평화성당에 몸을 담으며 자연스럽게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박희자(54세)씨. 지금은 성당만으로 부족해  반찬봉사는 물론 호스피스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10여년이 넘게 누군가를 위한 일을 해오면서 박씨는 많은 눈물을 흘렸다. 여러 가지 일들이 그녀를 울렸지만 영원히 지워질 것 같지 않은 그 일을 떠올리며 눈물지었다.


 


 “지나간 일도 아니에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죠. 그래서 더욱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요. 우리가 봉사를 나가는 집들 중에 한 할머님이 냉골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이유를 물으니 딸이 찾아와 복지차원에서 국가가 지급하는 지원금을 가져간다는 거예요.  그 황당한 상황을 정리하려 딸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자기가 보호하고 있고 돈을 가져간 적이 없다며 발뺌을 하더군요.”


 


 자녀가하는 행동을 제삼자인 박희자씨가 막을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는 최근에 봉사를 다녀오면서 할머님의 도장을 챙겨왔다. 그렇게라도 딸에게 돈을 뺏기는 상황을 막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음 봉사 가는 날 확인을 해 볼 생각이에요. 딸이 분실신고를 하고 재신청해 가져갔을지도 모르니 말이에요.”


 


 박희자씨는 긴 기간 봉사를 해오며 이런 어르신들을 본 것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상황마다 어르신을 도울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하고 가슴을 치며 울어야 했다.


 


“솔직히 국가에서 지원금이 나오는 것은 대환영이지만 무조건 돈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들이 노인을 방치해 놓고 돈 만을 가져가는 상황이 발생하는지 잘 살펴주었으면 좋겠어요.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돈도 잃고 시커멓게 멍든 어르신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방법을 찾아주세요.”



 


 정효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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