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유화 화재 때 페놀유출 온 몸으로 막은 장본인-
지난 3월 1일 새벽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의 화재시 삽으로 하천에 둑을 쌓아 1,000만 낙동강 상수원을 페놀로 부터 지켜낸 장본인인 경상북도 김천시 장지현(56세) 환경관리과장이 사고 이후 사고수습과 후속대책 마련 등 과로로 5.1일 새벽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장지현 김천시 환경관리과장은 지난 3월 1일 새벽 TV방송을 통해 화학공장인 코오롱유화 김천공장 화재 소식을 접했다. 즉시 직원들을 비상소집하고 사고현장 주변 하천으로 달려가 오염여부를 확인했다.
페놀유출 가능성을 직감한 장과장은 부하직원에게는 상황전파와 중장비를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그 사이 장과장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삽으로 페놀유출이 예상되는 대광천에 둑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계속된 화재·폭발과 대량의 소화용수에 대광천으로 페놀이 섞인 소화용수가 흘러들었지만 장과장이 쌓은 방제둑으로 인해 “제2의 낙동강 페놀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영남권에 수돗물 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다.
장과장은 화재사고 후 밤낮없이 유출지점과 대광천 및 감천 수질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등 페놀이 취수장에 도달하는 시간을 예측하여 상수도 취수를 중단토록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대구,부산 등에서 수돗물 급수 중단을 막을 수 있었다.
사고이후 지금까지 잔류오염원 제거를 위해서 대광천에 대한 오염하천 정화작업을 현장에서 진두 지휘해 오염토양을 제거하는 등 하천을 사고 전 보다 더 깔끔하게 복원해왔다.
변을 당하기 전날(4.30)에도 직원들과 공단하천에 오염물질 유출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수문과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위해 야근을 하고 11:30경 귀가하여 세면장에 쓰러진 것을 부인이 발견하여 119구급대에 신고하여 김천의료원으로 후송하였으나 숨졌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김천시 직원들은 페놀사고 이후 계속되는 야근으로 건강이 걱정되어 휴식을 취하도록 말씀드려도 “모든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야근을 하는데 조금 피곤하다고 어떻게 나만 휴식을 취하냐, 사고수습이 마무리 된 후 직원들이 쉬고 나면 좀 쉬어야 겠다”고 했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김동성 경상북도 환경정책과장은 “고인은 빠른 판단과 헌신으로 영남권 주민의 식수원을 지켜내었다, 동료 공직자들에게는 공무원으로서의 자세를 온 몸으로 보여준 자랑스런 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