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태(55세)씨가 산문집 ‘역사(歷史)의 꽃’(흥성기획)을 발간했다. 조마면 강곡리에서 출생해 김천고, 영남대 법정대를 졸업하고 현재 농협중앙회 인천권역보증센터 지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파(東波) 김동태씨가 ‘삶의 아름다운 편린들’, ‘천년을 사는 새가 세상을 보듯 그저 그렇게’, ‘밤배 타고 책의 바다 건너다’에 이은 네 번째 산문집 ‘역사의 꽃’을 발간해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내가 사랑한 예술가들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붙은 김동태씨의 이번 산문집은 ‘헤르만 헷세’를 비롯한 ‘반 고흐’, ‘어니스트 헤밍웨이’, ‘볼프강 괴테’, ‘알베르트 캬뮈’, ‘에즈라 파운드’, ‘로댕’, ‘단테’,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카릴 지브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앙드레 지드’, ‘박인환’, ‘조지훈’ 등 국내외의 세계적인 예술가 60여명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예술가는 이 세상에서 희귀한 꽃이며 그 꽃은 부귀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고뇌·눈물과 가난 등 숱한 시련과 오랫동안의 세월을 거쳐 피어나는 정신의 꽃”이라고 정의한 김동태씨는 산문집 ‘역사의 꽃’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여기에 수록된 글발들은 내 이삼십 대에 잿빛 암울한 고뇌에서 나를 지탱시켜 준 서구세계의 내가 사랑한 예술가들의 삶의 흔적이다. 그간 수집한 많은 책들과 자료들을 정리했지만 아직 내 삶이 덜 익어 달콤한 향기가 나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좀 더 생을 익힌 후 중국의 엄청난 예술을 바탕으로 인간정신의 꽃인 동양정신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독서량이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동태씨는 473쪽 방대한 분량의 세계적인 예술가에 대한 산문집 ‘역사의 꽃’에 ‘세월’, ‘눈물’, ‘봄꿈’ 등 아직 예술가의 반열에 으르지는 못했으나 문단 변방에서 많은 글을 써온 자신의 이야기도 수록했다.
“바람이 분다. 겨우내 잠들어있던 감정이 잠을 깨나보다. 봄꿈은 개꿈이라더니 요즈음 내용도 없는 꿈에 시달린다. 꿈에 시달리다보니 하루가 몽롱하다. 벌써 제주도엔 수선화가, 남해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나 보다. 지난 주 백령도에 갔다 왔다. 서해 바람 속엔 향긋한 미역냄새가 묻어있었다. 백령도 두문진 바닷가의 배들은 이때까지 묶여 있었지만 출항하고 싶어 검푸른 파도에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이어령, 오관중 등 역시 예술가에 대해 다룬 ‘봄꿈’시작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