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출신 김중혁(36세)씨가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문학동네)을 발간했다. 평화동에서 출생해 성의고, 계명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0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한 김중혁씨가 소설집 ‘펭귄뉴스’에 이은 두 번째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을 발간해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엔 김중혁씨가 그동안 ‘세계의문학’, ‘창작과비평’, ‘한국문학’ 등 ‘각종 문예지에 발표한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 시대’, ‘유리방패’, ‘무방향 버스’, ‘엇박자 D’ 등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이 소설집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녹음테이프입니다. 테이프 속에는 모두 여덟 곡의 노래가 녹음돼 있습니다. 저에겐 특별한 노래들입니다. 오래 전 친구의 생일선물로 만들던 녹음테이프가 기억납니다. 나만의 특별한 노래들을 모아 만들었던 녹음테이프도 생각납니다. LP나 CD를 재생시킨 후 카세트 테크의 빨간색 녹음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소리를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소리를 붙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란 그리고 음악이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사라진 소리는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 녹음테이프 속에는 제가 2년 동안 세상 여러 곳에서 붙잡아 둔 소리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의 취향과 마음과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카세트 테크에 있는 파란색 플레이버튼을 눌러 제가 녹음한 소리를 들어봐 주십시오.”
김중혁씨의‘작가의 말’이다.
수집광으로 소문난 김중혁씨는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온갖 소리들-피아노, LP음반, 오르골, 600여 가지의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악파일, 전기기타…-을 한데 모아 다양하고 한층 성숙해진 변주를 선보인다.
얼마 전 ‘엇박자 D’로 상금 2천만 원의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김중혁씨의 소설집 ‘안기들의 도서관’이 발간되자 언론은 물론 평론가들은 △작가의 참신한 감수성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문학평론가 김치수) △날렵하고 경쾌한 흐름과 표현방식을 구사하는 젊은 소설의 미덕과 섬세하고 깊은 시선에 노련한 솜씨라는 양날을 갖추었다(소설가 오정희) △캐릭터 설정은 물론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소설적 긴장이 작가 특유의 스타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소설가 전상국)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