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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김천시민은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입력 2008.07.16 00:00 수정 0000.00.00 00:00

-송승호의 ‘김천사랑이야기’ - <1>-

 


인간에게 있어 가장 존귀한 단어는 ‘행복’이다.


 












나는 김천을 생각할 때마다 그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내 고향 김천, 꿈에도 잊지 못할 우리 김천. 나는 김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 그 무엇보다도 자랑스럽다. 사시사철 나에게 인생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는 황악산, 어릴 적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말 없이 흐르는 감천, 그 곳이 내 고향 ‘김천’이다. 문득, 내 고향 김천에 살고 있는 김천시민들은 ‘김천’에서 산 다는 것에 어느 정도나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지 자못 궁금할 때가 많다.




‘행복’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소 거창한 표현인 ‘우주’를 한 번 생각해 보자. 김천시민들은  우리가 우주에서 이 시기에, 지구상에서 인간으로 태어났고, 그것도 김천시민으로 살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 지 잊고서 살아 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천체물리학자인 연세대 이영욱 교수는 인간의 탄생 가능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이 우주에서 존재할 가능성은 수십만 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가 대폭발해 공중으로 몽땅 날아갔다가 낙하하면서 다시 원래의 자동차로 복원될 확률과 비슷하다.”


 


인간이 우주에서 탄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음에도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런 만큼 인간이란 존재는 존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우주는 120억년 전에 대폭발에 의해 탄생해 지금도 계속 팽창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우주가 식어가면서 은하와 별이 만들어졌다. 그 중 일부 별은 일찌감치 수명을 다하고 폭발해 우주에 자신의 흔적을 흩뿌렸다. 이런 별들의 유체는 다시 응집을 시작해 2세대 별이 만들어졌고, 그 주변에는 행성이 형성된 것이다. 태양과 지구는 바로 이렇게 만들어졌다.


 


우주에는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계에 태양과 같은 항성이 1000억 개나 있고, 은하계 같은 성운이 또 1000억 개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론상 우주 전체에는 핵융합에 의해 에너지를 분출하는 초고온의 별인 직성이 ‘1000억의 제곱’ 개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의 지름은 10만 광년 정도의 크기로, 은하 핵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나선형의 구조를 하고 있다. 태양은 우리 은하 중심에서 약 3만광 년 떨어진 변두리에 자리잡은 ‘별 볼일 없는 별’이고, 우리 지구는 그 ‘별볼 일 없는 별’ 의 아홉 개 행성 중 세 번째 위치에 있는 별이다..




지구가 탄생된 것은 약 45억 년 전이라고 한다. 15억 년간의 무생명(無生命)시대가 지난 뒤 30억 년 전쯤 지구에 생명의 단초가 우연히, 진짜 우연히 태어났다. 이 생명체는 단세포 상태였다고 한다. 그 후 이 생명체는 돌연변이와 진화 그리고 번식의 과정에 접어든다.




5억여 년 전 해생(海生) 무척추 동물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3억3000만년에서 1억9000만년  전에는 파충류, 어룡 등이 살기 시작했다. 2억2000만년 전에는 육지를 기는 공룡과 날개가 달린 익룡이 출현했다. 공룡은 이때 지구상에 출현해 약 65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멸종하기까지 약 1억60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해 왔던 동물이었다. 포유류의 선조라 할 수 있는 동물들도 이 당시부터 출현하기 시작했다.


 


지구상에 ‘인간’이란 동물이 등장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500만년 전에 불과하다. 이 시기에 사람과 침팬지가 공동의 조상에서 갈라진 다음 인류는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하게 되었다.




지구상에 오늘날과 같은 계통인 최초의 인류라고 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살기 시작한 시기는 약 200만년 전에 불과했고, 불을 사용한 것은 약 50만년 전이었다. 인류는 전기 구석기시대 후반에 불을 이용함으로써 다른 영장류를 지배하게 됐고,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비로소 자연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을 지배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한반도에 우리의 선조들이 등장한 것은 빙하기가 끝난 직후인 1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그 뒤 5000년 전에 이르러 고대 시베리아족(몽골종)의 한 갈래가 북만주를 거쳐 한반도에 이주해 와 살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역사는 본격적인 틀을 만들게 되었다. 주로 물과 식량자원이 풍부한 강이나 바닷가에 정착해 생활했다. 그 뒤 청동과 철기를 이용한 농경문화 발전기를 거치게 되었다.




인간의 역정은 결코 간단치 않다. 비근한 예로 1347년 여름에 발생한 페스트는 중국과 몽골을 거쳐 1350년까지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정도인 2500만 명을 일시에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영국은 인구의 절반이상을 잃기도 했습니다.


 


유럽 전체의 인구가 1347년 수준에 도달하는 데 200년 걸렸을 만큼 인류는 가혹한 시련을 견뎠다. 인류는 그 뒤 정보를 축적하면서 전기와 증기기관을 발명하며 최초로 기계의 힘을 빌 수 있었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오늘날의 인류 문명은 우리의 이런 고난과 도전이 반복되면서 이뤄진 결과다.


 


우주의 생성과 소멸의 大드라마를 음미해 보면 우주는 어떤 절대자가 인간만을 위해 고안한 그랜드 디자인(大 계획)속에 창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렇게 희귀한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로 우리는 행복의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 아니 우리는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지구상의 다른 수많은 생명체에게, 또 우리를 만든 절대자에게 죄를 짓는 것이기도 하다. 행복은 인간존재의 이유다. 




우리가 산술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확률을 극복하고, 이 시대에 ‘경북’하고도 ‘김천’에서 태어나고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에게 있어 ‘행복’이다. 따라서 ‘행복도시 김천’을 만들어 가는 것도 모두 다 우리의 몫임을 다시 한 번 인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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