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당선
▲ 김보람 |
- 당선시조
자취생의 하루는 몇 그램 향기일까/편지 뜯듯 풋풋하게 바람과 마주하면/은은한 풍금소리가 메밀꽃처럼 피곤했다
홀로라는 말 속에는 현재형이 숨어 있다/낡은 나무의자에 헐거워진 못들처럼/전설의 가시나무새, 휘파람을 엿듣는다
느리게 좀더느리게 생각의 깃 세운다/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설레고 나면/노을진 지붕 아리로 또 하루가 놓인다
김천에서 출생해 김천여중, 김천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계명대 미술대 공예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부곡동 김보람의‘안단테 그라피’ 작품이다.
“꼭 품고 있던 작품을 내어놓던 날 바라만 보아도 가슴 벅차던 첫눈이 내렸습니다. 그 설렘 간직하며 시조가 걸어온 먼 길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려 합니다. 저는 아직 시조를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불씨 잘 간직하며 더 열심히 다듬고 공부하겠습니다.”
김보람의 ‘당선소감’ 일부분이다.
그동안 백수시조백일장, 중앙시조백일장, 상화백일장 등에서 장원한 경력이 있는 김보람의 작품에 대해 이승은, 박기섭, 이지엽 등 심사위원들은 “조금 덜 다듬어져 완성도가 떨어졌지만 유연한 상상력과 풋풋한 서정의 세계를 보여주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