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김천신문사 |
|
세계 최초로 부부 모두가 신장을 기증해 화제가 된 권재만(79), 김교순(74)씨 부부가 지난 1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정례석회에서 김천시장으로부터 모범시민상을 수상했다.
시정발전은 물론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22명의 표창장 수여자 중 부부가 함께 상을 받은 권재만(79세), 김교순(74세) 부부는 장기기증자인 동시에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장본인이다.
이들 부부가 신장을 기증한 것은 20여년 전 신문을 통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 본부장의 장기기증 기사를 접한 후 남편인 권재만씨가 먼저 1992년 9월 한양대학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 처 김교순씨 또한 신장기증 결심을 하고 1993년 8월 신장을 기증했다.
이로써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초 부부 신장기증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부부가 신장기증을 할 당시만 해도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등록금 600만원이면 봉사에 쓰지 하는 생각에 거절했지만 지금이야 기네스북에도 올릴 수 있을만큼 인정 받는 일이지만 처음에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뭐 생기는 것이 있어서 하는 일이란 비난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나눔의 행복이 얼마나 큰 줄 알았기에 더 열심히 장기기증 인식개선에 앞장섰습니다.”
이들 부부는 신장기증에서 멈추지 않았다. 남편 권재만씨는 시민들의 참여확산을 위해 대구경북지역에 장기기증본부를 설립해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피력했으며 지금까지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권씨의 곁에는 늘 부인 김교순씨가 함께했다.
늘 함께해 왔기 때문일까 김천시에서 모범시민상을 남편 권재만씨에게 권했을때 권씨는 부인과 함께여야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고 할 만큼 이들 부부는 늘 함께 사랑을 실천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계획이라며 다정하게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이 믿음만큼이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장기기증 확산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적인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열리는 대구에서의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사람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등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할 이들을 열거했다.
“장기기증은 남이 권유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남이 권한다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 부부처럼 열심히 장기기증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언젠가는 장기기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이 사라지고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저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