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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봉사자의 삶 - 15년 미용봉사 강운경 클릭 미용실 원장

정효정 기자 입력 2012.12.04 10:58 수정 2012.12.04 01:08

“마음부터 다가가는 봉사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 i김천신문

15년을 변함없이 미용봉사를 다니고 있는 강운경 클릭미용실 원장(성내동 소재)의 봉사의 시작은 평범했다.

30세 초반 그간에 살아온 삶을 돌아보니 가족을 위해서는 무엇인가 노력한 것들도 있고 결과물도 있었지만 내 이웃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봉사에 뛰어들었다.

“우리 아들과 딸들에게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는데 정작 제자신은 말뿐 실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이들에게 부끄러웠습니다.”

강 원장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음은 미용실을 찾은 고객 중에 정말 형편이 어려워 힘든 분들에게 무료로 스타일링을 해주기 시작했다.

“혹시 마음 상해하실까봐 많이 고민하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제 마음을 전한다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진심이 통했는지 미안해하시면서 고마워하는 그분의 얼굴에서 ‘아! 봉사란 이런 행복감을 주는 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강원장은 봉사의 폭을 넓혀갔다. 요양원(행복의 집)으로 미용봉사를 나가기로 한 것. 처음에는 주4회 정기휴일 중 하루를 요양원봉사로 보냈다. 하지만 정을 주지 않는 어르신들의 다친 마음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그래서 점점 봉사 횟수가 늘어갔다.
그리고 요양원에만 국한하던 봉사를 김천의료원까지 늘렸다. 김천의료원은 한달에 한번 두 번째 화요일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가 늘어갈수록 힘은 들었지만 마음은 더욱 행복해 졌다는 강원장의 봉사 활동 분야는 미용봉사뿐만이 아니다. 직지사 신도로 무료공양방에서, 개인봉사자로 장애인복지관에서도 음식봉사를 하고 있다.

“능력에 한계가 올 때까지 봉사를 하고 싶고 어르신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얼마 전부터 봉사에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이점옥(신음동 소재 이옥 미용실)· 권태승(용호동 소재 미인만들기) 원장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봉사 한다고 제 시간에 맞춰 예약하고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에게는 무엇이라 고마움을 표할 길이 없습니다. 그분들의 배려로 제가 봉사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봉사를 하고 계신거리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골손님과 함께하는 동료들도 강 원장의 힘이지만 진짜 강 원장에게 힘을 주는 사람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시아버지라는 것을 대화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대화 속에서 묻어나는 가족간의 화목함과 자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 인정을 받고 있는 것 모두 봉사로 인해 쌓은 덕이 복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믿고 있는 강원장은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한편 아들 유태종군(당시 김천고 학생)은 2009년 7월 본지로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뜻과 함께 용돈을 모아온 돼지저금통(37만7천820원)을 기탁한바 있다. 현재 포항공대에 재학 중이며 대학교에서도 교우를 돕는 일로 수차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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