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농촌 지역의 한적한 도로를 운행하던 중 갑자기 도로를 건너려던 고령의 보행자를 발견하고 급정지를 한 적이 있었다.
차를 세워 고령의 보행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밭에 일을 하러가는 길이라 그냥 건넌 것이라고 하며 건너면 안되는 것이냐고 오히려 반문을 하여 잠시 할 말을 잃고 당황하였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도 ‘건너면 안되는건가?’라는 똑같은 반문을 하였고, 곧 정신을 차려 고령의 보행자에게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나면 차와 차 간의 사고보다 충격이 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고 각인시키며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하시고 횡단보도를 이용하더라도 주위를 잘 살피시라고 설명을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무단횡단을 하려는 보행자는 농촌 지역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심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단횡단이 위법행위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는 해마다 천문학적인 숫자를 기록하고 있고, 모든 사건사고에는 주된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교통 사망사고의 경우 무단횡단은 교통 사망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OECD 국가 중 한국은 불명예스럽게도 교통 사망사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원인 중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5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통계가 교통 사망사고의 주범이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차와 차간의 사고보다 차와 보행자간의 사고는 경상에 그칠 것이 중상으로, 중상에 그칠 것이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끔직한 결과를 낳는다.
이제는 몰랐다는 핑계로 일관해서는 안 될 일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임을 반드시 기억하고 무단횡단 만큼은 꼭 근절해야 한다.
무단횡단 근절을 위해 교통시설 보완작업이나 홍보활동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라는 스스로의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초질서와 마찬가지로 그리 어렵지 않고 간단한 일이지만 무심결에 빨리 도로를 건너려는 마음이 앞서게 되면 자신의 안전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