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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인터뷰 - 에제르평생교육원 사랑의 학교 조병곤 교장

정효정 기자 입력 2015.05.26 15:17 수정 2015.05.26 03:17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며”

ⓒ 김천신문
40여년 평생을 교직에 몸담아 와서 일까 퇴직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그저 캄캄하기만 했던 조병곤 교장에게 에제르평생교육원 사랑의 학교는 천직과 같다.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운영되는 무료교실의 교장직을 맡게 된 것 자체가 내 삶의 새로운 희망이자 낙이라는 조병곤 교장.
수업을 진행하는 내내 웃음 꽃이 피는 이유는 조병곤 교장의 활기찬 수업 진행이 가장 큰 목을 하고 있다.

‘일! 일삼아 웃자! 하하하!, 이! 이유 없이 웃자! 하하하!, 삼! 삼삼오오 웃자 하하하!’ 수업에 참여한 모두가 조 교장을 따라 큰소리로 웃는다.
“교직생활을 통해 배운 지식과 노하우들을 썩히기가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했던 차에 우연히 최정선 에제르평생교육원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또 한번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아포읍이란 생소한 동네에서 평생교육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하게 됐고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찾게 됐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제자는 제자라는 생각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이 스승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는 조교장은 제자들의 연령대와 흥미를 생각해 늘 재미있고 유익한 유머나 건강상식 자료를 수집해서 모아 놓는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을 자료화 하고 그 내용을 어르신들과 함께 공유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처음 개학 당시에는 20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사랑의 학교에서 노래하고, 웃고, 즐기고, 박수치고, 가르치면서 나도 배우는 분들도 모두 행복해 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그 결과가 보이듯이 이제는 5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어르신은 열일을 제쳐두고 달려온다. 조 교장 역시 자신을 반기는 제자들을 위해 콧노래를 부르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웃고 즐기고 행복해하다보면 당뇨 수치도 줄어들고, 치매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배움을 갖던 중풍 초기 환자가 좋아지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더욱 힘내서 즐겁게 함께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 사실상 이름만 노인이지 건강한 이들이 너무도 많아 에제르평생교육원과 같은 시설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조교장은 사랑의 학교를 통해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 목표는 어르신들에게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주고 싶다.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게 될 때 그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악기를 가르쳐볼 계획이다.
“휴대하기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하모니카를 가르쳐볼 계획입니다. 취미야 말로 명약 중에 최고의 명약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운동도 마찬가지 이구요. 그래서 할머니 농구팀, 배구팀도 만들어볼 참입니다. 올해 최종 계획은 바쁘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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