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나이에 한자 3급 자격을 취득한 장정해 어르신.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장정해 어르신은 “노력만 한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천신문
작년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서예 초대작가 겸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서예초청작가로 활동하는 등 서예에도 조예가 깊은 장 어르신은 서예를 시작하면서 한자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우연한 기회에 농협에서 서예 공부를 가르치며 매주 월·수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한자수업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인생의 마지막 스승인 현병채(80세) 어르신을 만나 꾸준히 한자 공부를 해 8급부터 시작, 올해 3급을 취득하게 됐다.
“이번 시험에 스승이신 현병채 선생님이 본인은 1급 자격이 있으시면서 혹여나 떨려서 시험을 망칠까하는 걱정에 함께 시험을 치러 주셨어요. 정말 많은 힘이 됐어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좋은 스승을 만나서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직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교육밖에 한자 공부를 할 곳이 없어요. 많은 노인들이 이용하는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수업을 운영하면 저 같이 한자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최종 목표는 당연히 한자 1급 취득이다. 물론 한자 공부 외에도 장 어르신은 김천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공부를 계속해 오고 있다.
“서예라는 매력적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뜻을 모르고 그림 그리는 것처럼 글씨만 따라 할 때보다 글의 뜻을 알고 쓰면서 좀 더 깊이 있는 서예를 하게 됐어요. 서예를 하기 위해 시작한 부수적인 공부였지만 지금은 또 하나의 삶의 목표가 돼 제게 또 다른 행복을 선사하고 있답니다”
무엇이든 배움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장정해 어르신. 허리, 어깨 등 4차례의 큰 수술을 하고 아직도 건강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배울 때만큼은 통증도 잊고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며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가 바로 시작할 때”라며 배움이 주는 기쁨을 모르고 있는 또래 어르신들의 배움의 시작을 독려했다.
↑↑ 스승인 현병채 어르신과 함께 ⓒ 김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