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효동아이들의 단정함을 책임지며 아이들에게 천사 아줌마로 통하는 천옥자(44세·신음동)씨. 매일 같이 손님들의 머리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지칠 법도 한데 바쁜 와중에도 매달 하루를 아이들을 위해 가위손이 된다.ⓒ 김천신문
몸이 아픈 아이들은 헤어기계 소리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고 많이 무서워하는데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천옥자씨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재롱까지 부리며 일일이 아이들을 달래가며 봉사를 한다.
천옥자씨가 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남편에 대한 존경에서 비롯됐다. 자신에 일에 자긍심을 갖고 늘 묵묵하게 가정을 위해 일하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 서강일(김천시 공무원, 김천문화예술회관 근무)씨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아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생각하게 됐다.
“내가 가진 재능이 미용기술인지라 그 기술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하는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았고 마침 효동어린이집에 교사로 근무하던 친구는 몸이 아픈 아이들은 미용실 가는 것 차체가 어려운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에 효동아이들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물론 처음에는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 정말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만둘까도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평소 말수도 적은 저희 남편이 ‘한번 시작한 일을 그렇게 끝내면 안된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클 것이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즐겁게 일하면 즐겁게 되는 법이라며 당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서 난 참으로 기쁘다’ 며 힘들 때마다 응원해 주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은 남편의 응원이 원동력이 됐다면 이제는 10년 이라는 세월동안 인연을 맺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는 천옥자씨는 이제 가족과도 같은 예쁜 아이들을 위해 매일 밤 가족건강과 함께 효동아이들이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