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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숟가락을 읽다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7.11.21 19:42 수정 2017.11.21 07:42

이경옥(포항 거주 출향 시인)

ⓒ 김천신문

젖 뗄 무렵 얼떨결에 숟가락을 손에 쥐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  
비로소 읽기 시작했을까
흥미진진 세상 한 권        
           
그때 밥알 흘리면서 익힌 숟가락질 이후
책장을 넘기듯이 온갖 질을 섭렵하며          
짚일 듯 짚이지 않는
세상 가늠 했으련만            
                     
걸레질보다 더 쉽고 가벼운 숟가락질이
홀로서기의 시작이요 끝이란 걸 알겠네  
 
읽던 책 잠시 덮어 두고    
숟가락을 집어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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