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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세월의 문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7.11.28 20:15 수정 2017.11.28 08:15

김종인(시인·남면 초실)

ⓒ 김천신문
세월의 문(門) 앞에 서 있네
살다보니 흰 머리는 저만큼
황혼으로 난 문을 열고 웃네
그대의 문은 어디로 나 있나
 
미안하다 내 사랑아, 미처
노을이 아름다운 줄도 몰랐네
수많은 말을 토해 놓았으나
가르쳤다니, 아무 것도 아니었네
늘그막에 또, 누구의 귀를 더럽히리
 
무어 그리 두려워하는가
이제는 조용히 문을 닫을 시간
새벽 거리를 다 찾아 헤매었으나
허망해라, 아무것도 바뀐 것 없고
다만, 지나간 세월은 다 아름다웠나니
 
정해진 세월의 문을 닫으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잔잔한 적막(寂寞)이 기다리고 있을지니
소리가 없는 거울 같은 세상
아름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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