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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기고- 2017년 한해를 보내며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7.12.09 08:10 수정 2017.12.09 08:10

-더 큰 혁신의 새해 맞으시길!
김충섭(전 김천시 부시장)

ⓒ 김천신문
 다사다난했던 정유년이 저물어 갑니다. 어느 한해 ‘다사다난’이라는 관용어가 붙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한해였습니다. 그만큼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해였습니다. 마지막 달력 한 장에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2017년 한해를 되돌아봅니다.

올 한해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며 국민 모두가 격변의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안으로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그로 인한 조기 대선, 새로운 정부의 출범 등이 있었습니다. 밖으로는 사드 배치로 촉발된 외교 갈등과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한 국제 사회의 불안 등이 그것입니다.

우리 김천에도 예외 없이 크고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새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에 대한 찬반 갈등이 있었고 이로 인한 고용 불안과 지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한미 FTA 재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 압력에 대한 농촌의 불안감은 가중되었습니다. 이렇듯 많은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 속에서 김천혁신도시가 ‘2017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에서 지자체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는 일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 할 것입니다.

지난 2007년 착공해 2015년 준공, 첫 삽을 뜬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김천혁신도시의 성적표를 보면 지금까지는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등 12개 공공기관이 입주를 마쳤고 공공기관 5,000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 포함해서 몇 년 새 많은 인구 증가로 현재 2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성공 케이스로 미래 가능성 또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혁신도시와 주변 땅값 급등, 구도심 공동화 현상 등은 여전히 혁신도시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 환경이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 또한 현실입니다.

김천시가 2019년까지 ‘김천혁신신규마을’을 조성하는 등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및 가족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되는 일도, 어느 누구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일도 아닙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 이전기관, 지역의 기업과 대학, 연구소, 그리고 지역주민 등 각계각층의 노력이 어우러질 때 가능할 것입니다. 특히 이전 공공기관과 관련 기업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선행되고 지역 내 관련 주체들의 협력 체계가 잘 이루어질 때 혁신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보장된다 할 것입니다.

건물이 완성되고 공장이 들어서고 공공기관 입주가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이제부터가 ‘혁신’의 진짜 시작입니다. 김천혁신도시가 김천의 발전과 미래 청사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2018년은 남아 있는 숙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혁신도시의 진짜 혁신을 완성해 나가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면서 김천의 미래기반을 다지고 발전의 토대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곧 대망의 2018년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열두 달을 한 자리에 머물러 온 올해의 달력처럼 낡은 것들은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희망이 싹틀 것입니다.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마무리와 시작의 경계선에서 각자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무술년을 새로운 희망으로 맞이합시다. 2018년은 김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김천 시민 모두가 상생의 노력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중요한 해입니다. 김천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해, 김천시의 참된 변화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새해의 희망과 포부를 함께 그려갔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큰 김천의 ‘혁신’을 만날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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