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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천시단- 갈대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7.12.12 21:27
수정 2017.12.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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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시인·부곡동)
ⓒ 김천신문
살아있다는 건
기다림의 연속이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텅 빈 하늘 향해
앙상한 가슴 흔들어 대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다
눈물 다 마르도록
누굴 사랑한다는 것은
제 속 온전히 비우는 일
맥박도 없이 속 살 다 드러낸
덤으로 사는 삶 같아도
강과 산기슭 빈자리에 맨발로 비켜서서
꺾이지 않고 안으로만 삭이는
바람 부는 대로 순응하는 하얀 흐느적거림은
어둠의 둥지에서 조용히 새순 기다리는
침묵의 몸부림이다.
김천신문 기자
kimch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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