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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수도암의 겨울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01.16 14:16 수정 2018.01.16 02:16

강국원(시인·남산동)

ⓒ 김천신문
 인적이 끊긴 고요한 산사
태어나 한 번도 내보인 적 없는
비구니 속살보다 눈부신 눈을 밟으며 
증산면 수도암 골짝에 정숙보행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암자에 당도하니
부처님은 침묵으로 가부좌하고
동안거에 든 스님의 불경소리
사찰처마 끝 풍경소리로 가른다
 
정갈하게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깨달음
이생에서 이루려는 처절한 수도정진
형체를 드러내지 않고도
부처님께 고하는 이생에서의 참회
부처님께 고하는 이생에서의 업보
부디 해탈케 하여 주소서
수도암의 겨울이 자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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