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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아내 생각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02.07 10:04 수정 2018.02.07 10:04

백영학(시인·전 도의원)

ⓒ 김천신문
누구나 울면서 태어나지
웃으면서 태어날 수는 없지
웃음은 걸음마하면서 배우지
 
아내가 먼 곳으로 가던 날도
하늘 길은 보이지 않았다
 
매년 이날 저녁 이 시간에
향 사르고 촛불 밝히지만
왔다 갔는지 오지 않았는지
정화수는 그대로 있다
 
먼 곳에서 왔으니 갈 길도 멀겠지
아내가 좋아하던 커피 한 잔 올린다
향불도 끄고 촛불도 꺼야겠다
 
눈 내리는 적막한 밤은
새벽으로 가고 있다
 
속울음 안겨주고
말없이 떠난 아내
웃음 나누고 싶어 몸부림쳐도
돌아올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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