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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란 주제로 1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성의여고 300명을 대상으로 서율 밴드와 오은 시인이 함께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공연과 인문학 융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날 오프닝 공연은 서율 밴드가 드라마 응답하라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알려진 ‘하루’라는 곡을 시작으로 강연 주인공 오은 시인의 ‘오늘 치 기분’이란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불렀다. 이어 오은 시인이 ‘나를 향한 글쓰기’란 내용의 강연을 했다.
오은 시인은 “중학교 교과서에 제 시가 실려 있다. 화면에 보이는 시가 제 시로 시에 대해 이미 갈래, 성격, 주제, 특징 등을 설명해 뒀다. 저도 제 시가 이런 성격과 주제인지 이걸 보고 알았다”고 말하며 “제가 화장실을 가려고 갑자기 일어나면 친구들은 뭐 시상 떠올랐냐고 물어본다. 정말 황당하다. 시인이라고 하면 순간 영감을 받아 명작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는데 큰 오산이다. 물론 저도 제 시상을 꽃피게 하는 대상이 있다. 순수한 초등생, 취학 전 아이들은 엉뚱하면서도 아름다운 생각을 해낸다. 모습만으로도 시가 된다”며 초등생이 쓴 문제에 대한 엉뚱하면서도 예쁜 답변들을 보여주며 “이런 답에 틀렸다 할 수 있겠냐”고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등 소통하는 강의를 했다.
오 시인은 현재 시를 공부하는 방법이 잘 못 됐음을 설명하며 “시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애’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한마디로 그 ‘애’란 초조한 마음속을 뜻하기도 하고 아이의 준말이며 좋아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이 하나로 표현한 것으로 이런 애를 바탕으로 시에 나온 내용을 나의 삶과 겹쳐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결코 시는 특별한 사람이 쓰는 것도 시를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학교에서 강의를 했지만 오늘 성의여고 만큼 호응이 좋은 곳도 없었다”며 학생들의 반응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특강을 맡은 오은 시인은 서울대 사회학과 학사, 카이스트 대학원 석사, 2002년 현대시 등단, 2014년 제15회 박인환문학상 수상, 2018년 제1회 구상시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시집 ‘유에서 유’,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산문집 ‘너랑나랑노랑’, 공저 ‘너의 시 나의 책’, ‘로봇의 시대가 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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