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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박경자씨 늦깎이 문단 데뷔

정효정 기자 입력 2018.09.09 09:52 수정 2018.09.10 09:52

제66회‘문학예술’ 신인상 당선

ⓒ 김천신문

박경자(58세)씨가 제66회 ‘문학예술’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문학예술’ 가을호에 ‘목련’, ‘민들레’, ‘장날’ 등 3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문 굳게 닫아걸고/ 겨우내 두문불출하였다// 거무튀튀한 외투/ 뒤집어 쓴 채/ 칼바람에 맞서 내공 쌓았다// 다문 입/ 뾰족 내민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겠지// 쉿,/ 소리 없는 미소/ 입가에 번지는 날 곧 올 거야/ 아주 조심스럽게// 수줍은 모습/ 좋아 아주 좋아/ 지금이 딱 좋아// 입 활짝 여는 날이/ 화사한 봄날/ 자꾸 웃지 마/ 너무 헤프게 웃지 마// 거 봐/ 웃지 말랬지/ 크게 웃으면/ 입 찢어진다니까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 시 ‘목련’ 전문이다.

 심사는 이일기·장윤우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세 편 모두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형상화한 그림이 그려지는 시로 재미있게 읽힌다”며 “어려운 시가 고급 시로 대접받기도 하는, 그러면서 독자와 멀어지게 하는 현실에서 닉네임을 ‘초록향기’로 한 박경자 시인의 시는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좋은 시는 장식을 많이 한 시가 아니라 참신한 시,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라며 “독자의 가슴 울리는 시를 쓰는 좋은 시인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경자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찾는 이의 갈증을 해소해줄 달고 시원한 시어(詩語)를 찾아 좋은 시 쓰기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는가 하면 “긴 시간 계절의 변화 속에 시제도, 소재도 각양각색으로 담으면서 울고 웃는 공간의 여백을 채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향기 나는 사연 많이 만들어 더 큰 나무에 감아올리려 숲과 초원을 찾아 나설까 한다”고 했다. 박 시인은 또한“소녀시절 꿈은 꾸었지만 정말 시인이 될 줄은 몰랐다”며 “김천문화학교 문을 두드린 것이 현실이 되었다”고 기뻐했다.

 김천 출신으로 황금동에서 한국화원을 경영하며 김천문화학교 문예창작반에서 10년째 시 창작 공부를 하고 있는 박경자 시인은 텃밭문학회 동인시집 ‘깊어가는 강물’, ‘적요의 풍경’, ‘시간의 두께’ 등에 수십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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