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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갈대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10.09 09:57 수정 2018.10.10 09:57

이태균(시인·부곡동)

ⓒ 김천신문
살아있다는 건
기다림의 연속이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텅 빈 하늘 향해
앙상한 가슴 흔들어대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다

눈물 다 마르도록
누굴 사랑한다는 것은
제 속 온전히 비우는 일

맥박도 없이 속살 다 드러낸
덤으로 사는 삶 같아도
강과 산기슭 빈자리에 맨발로 비켜서서
꺾이지 않고 안으로만 삭이는

바람 부는 대로 순응하는
하얀 흐느적거림은
어둠의 둥지에서 조용히 새순 기다리는
침묵의 몸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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