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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봉 대표 늦깎이 문단 등단

정효정 기자 입력 2018.12.09 16:04 수정 2018.12.09 16:04

‘문학예술’ 겨울호에 신인상 당선 작품 발표

ⓒ 김천신문
최원봉(72세)씨가 제67회‘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문학예술’ 2018년 겨울호에 ‘연과 함께’, ‘탱자꽃’, ‘비미 잉는데요’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교동연화지엔/ 큰 연/ 작은 연/ 하트 연이 있다// 큰 연들/ 큰 꽃을 피우는 바람에/ 작은 연들/ 숨어서 피었다 지고 말아/ 휴대폰에 담지 못했다// 하트 연들/ 답장을 보내지 않아도/ 아침부터 쉴 새 없이 하트를 날렸다/ 처음엔 한두 개씩/ 벚꽃이 지고부터는 수십 개씩 날렸다// 이웃하고 살면서도/ 눈여겨보아주지 않는다고/ 토라진 걸까// 함박눈 아침/ 큰 연도/ 작은 연도/ 보이지 않았다/ 하트 연의/ 문자 메시지도 오지 않았다.
 신인상 당선 시 ‘연과 함께’ 전문이다.

 심사는 이성교(성신여대 명예교수) 이일기(문학예술 발행인)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평을 통해“최원봉 시인은 좋은 시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터득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고 “어렵고 난삽한 시가 쉬우면서도 감동을 주는 시보다 더 대접받기도 하는, 그래서 자칫 유혹받을 수도 있는 현실에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앞으로 더욱 고민하며 세밀한 관찰 등으로 다르게 보고 다르게 쓰는 방법을 터득해 고개가 끄덕여지는 참신한 시 많이 써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최원봉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20년 동안의 불교공부가 욕심·성냄·어리석음을 뽑아버리고 행복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에 진솔한 내 삶이었던 사랑·욕망·분노와 슬픔을 외면해 버린 것은 아니었던가? 나도 모르게 작품 속에서도 너무 안일함에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감은 괜한 걱정일까? 이번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을 우뢰같이 내려치는 죽비소리로 듣고 주위 모든 것을 좋은 인연들로 만들어가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김천 출신으로 경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계명대 대학원 회계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최원봉 시인은 농협중앙회를 거쳐 대구은행에 근무하다 대구은행 구미지역 추진본부장으로 퇴직했다. 현재 (주)국제실업 대표를 맡고 있는 최원봉 시인은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수강생으로 시 창작 수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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