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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금주의 시-자하문(紫霞門)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20.09.14 10:31 수정 2020.09.15 10:31

홍성문(1930~2014)(시인·조각가)

↑↑ 홍성문(1930~2014)(시인·조각가)
ⓒ 김천신문
자하문(紫霞門)


그렇게
서 있었다

피안을 부르는
절벽 그 끝에

덩실
춤이라도 흘리고 싶은
형자(形姿)

몇 사람이나
그 문을
정말로 두드렸을까

두 개의
두리기둥으로 고인 하늘은
매양
그 하늘인데

목이 긴 아가씨 신라가 가고
장삼을 걸친 사나이 고려가 가고
또 아가씨도 사나이도 아닌 이조가 가고
지금은
얼굴을 들지 못하는 누군가
그 문설주에 기대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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