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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반 종합

다단계,무분멸한 영업방식으로 피해자 키워

홍길동 기자 입력 2010.07.29 10:24 수정 2008.09.20 07:21

무허가 업체 "결국 한탕주의 노리고 들어와"

무허가 업체는 결국 한탕주의에서 비롯돼
메가이를 비롯해 16개 정체불명의 회사로 인해 수 조원대의 피해자가 발생

다단계와 방판도 일정한 주기적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관찰할 수 있다. 특히 흐름에 편승한 회사치고 오래 가는 업체가 없었다. 이렇다 보니 피해자의 유형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어떤 회사가 신종 마케팅을 만들어내 사람들이 몰린다 싶으면 너도나도 유사 마케팅을 만들어 바람몰이에 들어간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고 대대적인 피해자가 양산되면 또 그것을 대체할 만한 신종마케팅이 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1990년대 들어서 미국에서 들어온 암웨이를 필두로 한 ‘브레이크 어웨이’ 방식을 모방한 업체가 대다수였다. 그 후 9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는 소위 “빨리 돈이 된다.”는 인식을 주었던 ‘바이너리’ 보상플랜이 한국 다단계 업체들이 장식하더니 지금도 이러한 방식이 대다수다.

‘바이너리’ 방식 수당지급에는 좌.우 같은 금액에 주 또는 월 단위로 끊어먹기 씩의 회사가 있는 반면에 또, 일정한 수당이 지급된 후 나머지 부분을 ‘후레쉬 아웃’을 시키는 방법을 택한 회사도 많다. 또한 후레쉬 아웃 없이 유보금을 모두 풀어준 ‘점수제 방식’과 당월실적을 이월시켜 준 ‘누적제 방식’이 90년대 중반에 인기를 끈 적도 있었다.

제품지급도 암웨이가 주방 세제류에서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점수제와 누적제 방식을 택했다. 국내 정통다단계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주 취급품목을 세제류를 비롯해 건강식품을 취급하면서 점수제를 채택해 수당을 풀어주었다.2000년에 들어서는 새롭게 보강된 ‘포인트 마케팅(공유마케팅, 유니온 플랜)’이 등장해 시장을 휩쓸어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업체들에 의해 수십만 명의 피해자들을 양산하게 됐다. “제이유(회장 주수도)가 ‘포인트 마케팅’을 소비생활마케팅이라며, 한때 전국을 휩쓸다”시피 하다가 회사가 도산하고 말았다.

제이유 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통신다단계회사인 ‘다이너스티’와 또 다른 ‘위베스트’와 부산에 본사를 둔 ‘아람’이 유사수신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후 수조원의 피해자가 양산됐다. 국내 대부분의 정통 다단계회사들도 ‘제이유’ 사를 본 따 포인트 마케팅을 구사하다 실패했다. 그 후 군소 업체들은 ‘캡슐마케팅’을 만들어 새롭게 등장하더니 피해자만 더 생겨났다.

제이유와 다이너스티, 위베스트, 아람 등은 150%~ 250%라는 고수익을 지급한다고 소문이 퍼질 때, 업게의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어차피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통해 재제의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만, 언제 중단되느냐의 시기의 문제일 뿐이었다. 2000년 중반에 접어들자 ‘포인트 마케팅이 서서히 자리를 감추고, 펀드라는 말이 유행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주로 5~6개월 만에 배당금과 원금을 포함한 150%를 지급 한다”고 하고 있다. 이렇듯 고수익을 내세운 회사가 난립돼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국제 금융피라미드의 한 형태인 ‘블랙마케팅’은 한술 더 떠 “300%에서 1,100%라는 가히 상상도 하기 어려운 배당금을 지급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처럼 ‘블랙마케팅’의 특성은 최근 인테넷의 발달로 더욱 기승을 부린다. 업계의 꾼들에 의하면 ‘해적마케팅’ 등으로도 불린지만 실질 명칭은 ‘국제 금융피라미드 조직’이라고 칭하면 맞을 듯싶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블랙마케팅은 메가이포렉스다. 지난 해 8월부터 메가이포렉스가 360%라는 고수익을 지급한다며, ‘국제 금융 피라미드 조직’의 한 형태로 실체가 없는 것을 미국이 본사라며 실체가 있는 것으로 가장해 투자를 받아 수 천 억원의 피해자를 양산시켰다.
그 뒤를 이어 메가이포렉스 모방한 럭키인덱스와 지시브이, 조아트, 비윈 등이 생겨나더니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결국 이들 업체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유해사이트로 인정돼 사이트가 잠기면서 사업이 중단돼 피해자가 발생됐다. 즉 이들은 한 결 같이 회사 실체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내세워 투자를 종용해 오던 16개 업체가 무더기로 금감원으로부터 적발돼 경찰에서는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오프라인보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상의 회원유도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온라인은 시.공간적 제한이 사라져 한 번 터졌다 하면 대량피해자를 양산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5월에 밝혀진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비윈(B WIN)이 서울의 한 벤처업체가 만든 사이트로 밝혀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비윈의 투자자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던 사실이 드러났고, 투자금액 중 수당은 고사하고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만을 통해 가입을 시키고, 투자금 중 일부는 (주)○○파일 사의 대표에게 입금이 되었다. 그리고 일부는 추천한 스폰서가 받아 챙겼기 때문에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의 특징은 홈페이지에 본사 주소나 연락처가 없다. 또한 홈페이지 관리자의 핸드폰 번호가 있으나 대부분 ‘대포 폰’을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는 ‘전자상거래 소비자 보호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다단계 판매업 등록 외에도 통신판매업 등록을 하여야 하나 그런 등록조차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이들이 말하는 미국이 본사라면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는 미국의 본사를 상대로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미국 법원에서 공소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청약철회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꿈도 꾸지 못한다. 이렇다 보니 피해자는 결국 스폰서를 상대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사태가 이런데도 불구하고 또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고수익을 지급한다며, 유사수신을 일삼는 업체 v모회사와 k모 회사의 사이트가 떠돌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국제금융피라미드의 정확한 시초는 알 수 없으나 1996년도에 발생한 ‘테라 리브라(Terra Libra) Pill 사건’을 꼽고 있다. 라틴어로 "돈이 나오는 곳(Source OF Money)"이란 의미를 지닌 이 조직은 1993년 7월 ‘프레드릭 만’이 창안한 홈페이지 분양 프로그램을 아이템으로 내세워 미네바다주 부근에 사무실을 차려 가입자를 모으던 것과 유사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테라 리브라’는 회원가입비 1백 89달러, 회원가입비 2백 불을 송금하고 1단계에서 4명을 가입시키면 1인당 50달러씩 2백 달러와 매월 보상금 2달러를 합쳐 2백2달러를 받게 되어 있다. 이는 최초 가입비를 넘는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돼 수많은 가입자가 금전 손실을 입었다.또 하부 가입자 4명이 순차적으로 5단계까지 가입이 이뤄질 경우 보너스와 매월 수익보상금 1만 2천 764달러를 받게 된다.”는 것. 그러나 이 사업의 결과는 약 1년여 만에 1천 2백여 명의 피해자를 발생시키고 서울지검의 구속수사로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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