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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종합

韓 대구시당 인선 잡음 후폭풍 거세

홍길동 기자 입력 2010.07.29 10:24 수정 2008.09.23 12:40

배제된 인사들 비대위 결성- 정면 충돌할 듯

한나라당 대구시당, 인선 한 번 하다가 ‘악!‘소리

지난 19일 시당 조직개편을 마친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서상기)이 깊은 내홍을 앓고 있다. 조직개편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곳저곳에서 쏟아진 원성은 월요일 아침 동이 트자마자 폭발을 했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지난 당직자들도 같이 움직였다. 이들은 이날 정오 시내 한 중국집에 모여 비대위를 구성하고 향후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이날 비대위 구성에 참가한 A씨는 “두 명의 공동대표를 선정해 놓았다”면서“23일 오늘 구성된 비대위 20여명과 함께 다시 한 번 모여 향후 일정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르긴 몰라도 이날 분위기로만 보면 큰 회오리가 한 번 쯤은 불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또 “비대위 결성을 친이.친박으로 보지는 말아 달라”면서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찾아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일 뿐이다. 단순히 배제됐다는 것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라 10명의 각 분과위원장 중에서 4명이나 당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더 허탈하게 만든다. 한 둘이라고 한다면 외부영입이라는 명분을 이해할 수나 있겠지만 4명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이런 현상을 그동안 당을 위해 10년이라는 야당생활을 견디어 온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날 비대위 구성에 참가한 사람은 대략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 분위기를 전한 한 인사는 “향후 일정이 다소 강성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했다.

이들 배제 인사들 외에도 일부 부대변인단에서의 잡음도 일고 있다.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대변인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기자와 통화한 C씨는 “새로 대변인을 맡는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겠고, 당직을 맡는다고 출세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일한 사람을 이런 식으로 배제시키는 것은 매우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비대위가 구성됐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들과는 별도로 대변인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당원이 직능분과 위원장?
이번 시당 조직개편에 포함된 인사 중 4명은 아직 한나라당 당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대구시당에 확인해 본 결과, 디지털(강은희), 장애인(박상철),여성부대변인(양현주),차세대여성(박진향) 등은 아직 당에 가입하지 않은 비당원이었으며, 장애인 위원장에 내정된 박상철 씨는 지역 장애인 관련한 단체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는 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당원들은 이번 인사의 기준이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시당 위원장이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입장이지만, 서 위원장측은 외부영입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날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는 “직능별 각 長들의 위치와 분과 대표성을 어느 정도나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인선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그는 “인사는 만사라 했거늘, 그래도 지난 대선 당시 최고의 팀이었던 체제를 이처럼 전면적으로 교체하려 했다면 시당위원장이 적어도 이들 기존 멤버와 협의라도 거치면서 양해를 구하는 간단한 절차쯤은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직적 네트워크의 기법을 모르는 측근들이 위원장의 주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존 당직을 지니고 있던 D씨는 “자존심을 확 구겨버리는 인선은 문제가 있다”며 “이런 인선을 할 바에야 무엇 하러 인사위원회는 구성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서상기 위원장을 잘 안다는 B씨는 “우선 인사위원회를 왜 열려야 했는지(필요한 것이었는지....)가 무엇보다 궁금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동안 당직개편을 수없이 해왔지만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선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얘기로 시당위원장의 고유 권한인 당직 개편을 이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서상기 의원은 ‘좋은 사람을 고르기 위한 여러 사람의 의견 취합’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작 밖에서는 ‘명분 쌓기용’ 아니었느냐는 반응이다.

시당 사무처는 사무처대로 곤란한 입장이다. 이번 인사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시당의 사무처(처장,부처장)가 자신들(배제 인사)을 챙기지 않았다는 누명을 쓰게 됐다. 미리미리 알고 있으면서 서 위원장에 대해 충언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무천 관계자는 “이제까지 사무처가 인선에 참여하거나 간섭한 일은 한 번도 없다”면서 “사무처의 할 일은 어떤 위원장이 오던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설을 일축했다.

서상기 위원장은 이날 사안이 불거지자 오는 수요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인사에 대한 설명을 곁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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