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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장애 돌봐주는 것 아닌 같이 살아가는 것

홍길동 기자 입력 2010.07.29 10:24 수정 2008.10.18 07:07

장애 가진 수상자들, 자신의 삶과 소망 글로 표현 눈길

"이들은 시와 글을 통해 따듯함과 미안함을 담아 우리에게 보여 주면서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고, 장애인은 돌봐 주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살아가는 것이었다"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지난 17일 중구청 강당에서 가진 대구곰두리 자원봉사연합회 주최 문예공모 수상자 시상식에서 이들 회원들과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류상영 회장이 한 말이다.

이날 일반부 대상을 받은 성낙원 원생 박지영(36세)씨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의 기다림의 삶을 감사함의 표현으로 시에 담아냈고, 초등부대상을 받은 김경주(초등4학년)양은 가족과 사회, 국가가 장애우들의 울타리가 되어달라는 애절함을 시에 담아냈다.

이 같은 시 구적을 받아든 이들 연합회원들은 이날 “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때가 있었다”면서 “(이들의 마음을 보니)돌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것임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일반부 대상 수상작>

지은이 박지영 (성낙원 원생)

나는 이렇게 살아요

박 지 영

내가 먹은 식판하나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치울 수 없어
긴급구조를 기다리는
물속의 사람처럼
그렇게 기다리다
누가 치워주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나는 살아요.......

내가채운 소변 통 하나
비울 수 없어
고양이 손 기다리는
농번기의 농부처럼
그렇게 기다리다
누가 비워 주면
감사의 머리 숙이며
나는 살아요


<초등부 대상 수상작>

울타리

대구보건학교 초등4학년

김경주

이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엄마라는 이름의 울타리
우리를 튼튼하게 잘 자라게 해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든든한
아빠라는 이름의 울타리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학교라는 이름의 울타리
참된 우정과 밝은 내일의 꿈을 심어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여유로운
고향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정겨운 이웃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넓은
조국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소중한 자유와 행복의 기쁨을 맘껏 누리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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