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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추운 겨울밤을 뜨겁게 달구어준 매혹의 오페라, 카르멘(Carmen)

전영수 기자 입력 2022.12.29 16:26 수정 2022.12.30 16:26

제1회 김천국제음악제 이응광 총예술감독 첫 작품!!!

이응광 총감독과 카르멘 출연진들

지난 28일 저녁 7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김충섭 시장, 최복동 (사)한국예총김천지회장, 이기양 문화원장 등과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천이 배출한 세계적인 바리톤 이응광 총예술감독이 프로듀싱한 “제1회 김천국제음악제”의 첫 작품,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코미크, “카르멘”이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에스카미요 역을 맡은 이응광 바리톤

‘오페라 코미크’란, 말로 하는 대화와 짧고 단순한 노래로 엮어져 있는 오페라의 한 장르를 말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더불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카르멘’은,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팜 파탈 카르멘을 만나 사랑에 빠진 엘리트 부사관 호세의 집착이 결국 두 사람을 파국으로 몰고가 카르멘을 살해하고 자신도 파멸을 맞는다는 줄거리이다.

카르멘 역을 맡은 라우라 베레끼아

마에스타로 박지운이 지휘봉을 잡은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곡' 연주와 세계3대 오페라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주역으로 활동 중인 메조소프라노 라우라 베레끼아가 열연한 카르멘의 '아바네라', 스위스 바젤 신문사가 극찬한 마성의 바리톤 이응광이 역할을 맡은 에스카미요의 '투우사의 노래' 등 주옥같은 명곡이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영혼과 마음을 정화시켜주었다.

마에스타로 박지운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특히, 정상급 성악가들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육성으로 품어내는 웅장하고 감미로운 음색이 낯선 프랑스어 노래와 오페라 코미크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낮은 일반인에게도 감동 그 자체로 스며들었던 것은 예술만이 가진 마력인 듯하다.



또한, 이소영 무지크브로이 대표가 음악감독으로 전반적인 프로덕션을 이끌었고, 오페라 및 클래식콘서트 전문합창단 ‘메트오페라 합창단’은 피치(pitch/음의 정확한 위치나 높이),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음의 셈여림) 등을 절정의 기량으로 표현하며, 씬(scene)과 씬의 연결, 다음 장면의 분위기조성과 상황을 설명해줌과 동시에, 중창이나 솔로 가수의 노래를 조화롭게 받쳐주었다.



극의 흐름을 간략히 살펴보면, 세빌리아 이발사로 더 유명한 스페인 세비야의 한 군부대에 군인인 약혼자 돈 호세(테너 한윤석)를 면회 온 미카엘라(소프라노 최세정)를 장교 주니가(베이스바리톤 김재율)가 추파를 보낸다.



한편, 담배공장의 여공인 매혹적인 집시 카르멘(메조소프라노 라우라 베레끼야)의 유혹에 빠져, 군인 부사관 돈 호세(테너 한윤석)은 그녀에게 홀릭된다. 어머니와 고향소식을 갖고 위병소를 찾아온 약혼녀 미카엘라가 돌아간 뒤에, 돈 호세는 동료 마뉴엘리타와 다툼으로 연행된 카르멘의 도망을 돕게 되고, 대신 감옥에 연행된다.



공장을 그만둔 카르멘은 집시들과 방랑생활을 했다. 선술집에 있는 카르멘을 남자들이 치근대지만, 카르멘은 '내 사랑은 오직 돈 호세'라며 거절한다. 그 때, 미남 투우사 에스카미요(바리톤 이응광)가 들어와 '투우사의 노래'를 부른다. 에스카미요도 카르멘에게 추파를 보냈지만 퇴짜를 맞고, 한발 물러선다.



이후, 술집에 찾아온 돈 호세와 카르멘은 재회를 한다. 카르멘이 돈 호세를 위해 춤을 추는데, 부대복귀 나팔소리에 돈 호세가 돌아가려고 한다. 화가 난 카르멘이 헤어지자고 하자, 돈 호세는 카르멘이 준 장미를 꺼내며 '꽃노래'를 부르며 진심을 전했으나, 카르멘은 사랑한다면 함께 멀리 가자고 했을 것이라며 냉담하다. 돈 호세도 카르멘의 마음이 변하지 않자 결별을 통보한다.

김충섭 시장, 이기양 문화원장, 최복동 (사)한국예총김천시지부장

그 와중에 상급자 주니가가 와서 카르멘에게 낮은 계급 군인을 만나서 자신을 낮추지 말라며 돈 호세를 얕잡아보고, 돈 호세에게 부대복귀를 명하지만 돈 호세는 이에 불복, 둘은 칼부림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명령불복종과 하극상을 범한 돈 호세는 군인신분을 박탈당하고, 집시밀수단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한편, 카르멘은 집시친구인 프라스키타(소프라노 강윤정), 메르세데스(메조소프라노 이주영)와 카드로 운명점을 보는데, 계속 죽는다는 괘가 나왔다. 에스카미요가 카르멘을 찾아오자, 분노에 찬 돈 호세가 에스카미요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돈 호세가 에스카미요를 살해하려고 할 때, 카르멘이 이를 말렸고, 에스카미요는 투우경기에 카르멘을 초대하겠다면서 퇴장한다.



그 때, 돈 호세 약혼자 미카엘라가 와서 어머니가 위독하다며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애원하자, 돈 호세는 미카엘라와 함께 카르멘을 떠난다.



에스카미요는 투우장에 카르멘을 초대했는데, 카르멘 친구들이 돈 호세 때문에 위험하니까 투우장을 떠날 것을 강권하지만, 카르멘은 이를 듣지 않는다. 그 때, 군인신분, 약혼녀 마카엘라, 어머니까지 포기하면서 카르멘을 사랑했지만 배신을 당해 극도로 화가 난 돈 호세가 나타난다.



새롭게 시작하자는 돈 호세에게 카르멘은, “우리는 이미 끝났다”며 냉담하게 뿌리친다. 돈 호세가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사랑하느냐고 묻자, 카르멘은 “사랑한다”고 대답한다. 돈 호세는 카르멘에게 함께 가자고 말하지만, 카르멘은 당신은 나를 죽일 것이라며, 돈 호세가 준 반지를 빼서 던져버린다. 결국 돈 호세는 카르멘을 죽이고, “내 사랑하는 카르멘”을 절규하는 가운데 극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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