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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광 총감독과 카르멘 출연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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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저녁 7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김충섭 시장, 최복동 (사)한국예총김천지회장, 이기양 문화원장 등과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천이 배출한 세계적인 바리톤 이응광 총예술감독이 프로듀싱한 “제1회 김천국제음악제”의 첫 작품,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코미크, “카르멘”이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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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미요 역을 맡은 이응광 바리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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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코미크’란, 말로 하는 대화와 짧고 단순한 노래로 엮어져 있는 오페라의 한 장르를 말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더불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카르멘’은,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팜 파탈 카르멘을 만나 사랑에 빠진 엘리트 부사관 호세의 집착이 결국 두 사람을 파국으로 몰고가 카르멘을 살해하고 자신도 파멸을 맞는다는 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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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역을 맡은 라우라 베레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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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타로 박지운이 지휘봉을 잡은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곡' 연주와 세계3대 오페라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주역으로 활동 중인 메조소프라노 라우라 베레끼아가 열연한 카르멘의 '아바네라', 스위스 바젤 신문사가 극찬한 마성의 바리톤 이응광이 역할을 맡은 에스카미요의 '투우사의 노래' 등 주옥같은 명곡이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영혼과 마음을 정화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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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타로 박지운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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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상급 성악가들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육성으로 품어내는 웅장하고 감미로운 음색이 낯선 프랑스어 노래와 오페라 코미크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낮은 일반인에게도 감동 그 자체로 스며들었던 것은 예술만이 가진 마력인 듯하다.
또한, 이소영 무지크브로이 대표가 음악감독으로 전반적인 프로덕션을 이끌었고, 오페라 및 클래식콘서트 전문합창단 ‘메트오페라 합창단’은 피치(pitch/음의 정확한 위치나 높이),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음의 셈여림) 등을 절정의 기량으로 표현하며, 씬(scene)과 씬의 연결, 다음 장면의 분위기조성과 상황을 설명해줌과 동시에, 중창이나 솔로 가수의 노래를 조화롭게 받쳐주었다.
극의 흐름을 간략히 살펴보면, 세빌리아 이발사로 더 유명한 스페인 세비야의 한 군부대에 군인인 약혼자 돈 호세(테너 한윤석)를 면회 온 미카엘라(소프라노 최세정)를 장교 주니가(베이스바리톤 김재율)가 추파를 보낸다.
한편, 담배공장의 여공인 매혹적인 집시 카르멘(메조소프라노 라우라 베레끼야)의 유혹에 빠져, 군인 부사관 돈 호세(테너 한윤석)은 그녀에게 홀릭된다. 어머니와 고향소식을 갖고 위병소를 찾아온 약혼녀 미카엘라가 돌아간 뒤에, 돈 호세는 동료 마뉴엘리타와 다툼으로 연행된 카르멘의 도망을 돕게 되고, 대신 감옥에 연행된다.
공장을 그만둔 카르멘은 집시들과 방랑생활을 했다. 선술집에 있는 카르멘을 남자들이 치근대지만, 카르멘은 '내 사랑은 오직 돈 호세'라며 거절한다. 그 때, 미남 투우사 에스카미요(바리톤 이응광)가 들어와 '투우사의 노래'를 부른다. 에스카미요도 카르멘에게 추파를 보냈지만 퇴짜를 맞고, 한발 물러선다.
이후, 술집에 찾아온 돈 호세와 카르멘은 재회를 한다. 카르멘이 돈 호세를 위해 춤을 추는데, 부대복귀 나팔소리에 돈 호세가 돌아가려고 한다. 화가 난 카르멘이 헤어지자고 하자, 돈 호세는 카르멘이 준 장미를 꺼내며 '꽃노래'를 부르며 진심을 전했으나, 카르멘은 사랑한다면 함께 멀리 가자고 했을 것이라며 냉담하다. 돈 호세도 카르멘의 마음이 변하지 않자 결별을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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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섭 시장, 이기양 문화원장, 최복동 (사)한국예총김천시지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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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상급자 주니가가 와서 카르멘에게 낮은 계급 군인을 만나서 자신을 낮추지 말라며 돈 호세를 얕잡아보고, 돈 호세에게 부대복귀를 명하지만 돈 호세는 이에 불복, 둘은 칼부림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명령불복종과 하극상을 범한 돈 호세는 군인신분을 박탈당하고, 집시밀수단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한편, 카르멘은 집시친구인 프라스키타(소프라노 강윤정), 메르세데스(메조소프라노 이주영)와 카드로 운명점을 보는데, 계속 죽는다는 괘가 나왔다. 에스카미요가 카르멘을 찾아오자, 분노에 찬 돈 호세가 에스카미요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돈 호세가 에스카미요를 살해하려고 할 때, 카르멘이 이를 말렸고, 에스카미요는 투우경기에 카르멘을 초대하겠다면서 퇴장한다.
그 때, 돈 호세 약혼자 미카엘라가 와서 어머니가 위독하다며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애원하자, 돈 호세는 미카엘라와 함께 카르멘을 떠난다.
에스카미요는 투우장에 카르멘을 초대했는데, 카르멘 친구들이 돈 호세 때문에 위험하니까 투우장을 떠날 것을 강권하지만, 카르멘은 이를 듣지 않는다. 그 때, 군인신분, 약혼녀 마카엘라, 어머니까지 포기하면서 카르멘을 사랑했지만 배신을 당해 극도로 화가 난 돈 호세가 나타난다.
새롭게 시작하자는 돈 호세에게 카르멘은, “우리는 이미 끝났다”며 냉담하게 뿌리친다. 돈 호세가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사랑하느냐고 묻자, 카르멘은 “사랑한다”고 대답한다. 돈 호세는 카르멘에게 함께 가자고 말하지만, 카르멘은 당신은 나를 죽일 것이라며, 돈 호세가 준 반지를 빼서 던져버린다. 결국 돈 호세는 카르멘을 죽이고, “내 사랑하는 카르멘”을 절규하는 가운데 극은 끝났다.